도쿄 시부야 한복판에서 여성의 발목이 잘린 채 살해당한 시체가 연이어 발견된다.
은퇴를 고려 중이던 형사 고구레는 사건의 연결고리를 수사하다가 피해자들이 모두 '뮈리엘 로즈'라는 향수의 모니터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 배후에는 입소문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려던 기획사의 음모가 숨어 있었는데, 실제로 그들이 퍼뜨린 소문의 살인마 '레인맨'이 등장해 버린 것이다.
결국 여성의 발에 페티시즘을 가진 광고 관계자를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검거 도중 용의자가 사망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소설은 사람들의 공포와 호기심을 조장하는 바이럴 마케팅 수법을 바탕으로,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발간되었던 것은 2001년으로, 아직은 지금처럼 인터넷과 SNS의 위력이 본격화되기 이전이었던 듯하다.
그러나 그 수법만큼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소설 속에서 '뮈리엘이라는 향수를 뿌리면 레인맨을 피할 수 있다'라는 소문은 대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이런 소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던 살인마의 정체가 드러나는가 싶은 순간, 저자는 그동안 깔아놓았던 복선을 회수하며 마지막 한방을 날리는 것이다.
여느 미스터리 소설이 그러하지만 특히 이 책의 경우 스포일러는 절대 금물이기에, 직접 일독을 권할 수밖에 없다.
반전의 '마지막 4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다면 말이다.
이 소문은 여고생들의 입을 타고 시부야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향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입소문 전략은 대성공을 거둔다. 그런데 소
문이 현실이 되어 발목이 잘린 소녀의 시체가 하나둘 발견되는데......"
마케팅 기법중WOM(Word of Mouth)이라는 수단을 주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라 할 WOM은 플러스 이미지
를 퍼뜨릴 때보다 마이너스 이미지를 퍼뜨릴 때 그 효과가 배가되는 별로 좋지 못한 방법이다. 이러한 마케팅 수단과 여고생 그리고 소문
을 적당히 활용해 짜임새있는 구조가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반전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