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못지않은 미국의 입시 과열로 시작하는 책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압승했던 2016년의 포퓰리즘의 반란으로 연결지으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자수성가'라고도 쉽게 이해되는 능력주의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으로 뜯어본다.
역사와 발전과정, 사회에 적용되고 있는 모습, 능력주의가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점 등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이론과 정치인들의 사용 예들을 조목조목 근거로 사용하며 분석한다.
요즘 우리는 성공을 청교도들이 구원을 바라보던 방식과 비슷하게 본다. 행운이나 은총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분투로 얻은 성과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능력주의 윤리의 핵심이다. 105p
마이클 샌델 교수는 능력주의의 유해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고,
- 세계화에 뒤처진 사람들의 사기를 꺾는다.
- 학력주의 편견을 조성하고
- 노동의 명예를 줄이고
- 대학에 가지 않은 사람들의 위신을 떨어트린다.
- 민주주의를 타락시키고
- 일반 시민의 정치권력을 거세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책을 읽다보면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공통의 문제점을 다시한번 직시할 수 있다. 특히 아메리칸드림 처럼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미국과 한국에서의 비슷한 흐름도 읽을 수 있다. 마이클샌델 교수가 직접 "미국과 한국"이라고 지적할 정도로 과열된 부모의 교육열을 읽다보면 그것이 왜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는가 느껴진다.
그렇다면 책 한권에 대해 풀어놓은 그 능력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 시대가 나가야 하는 방향은 어디인가.
안타깝게도 그 결론인 마지막 단락에 매우 짧게 나와있는데 (물론 중간중간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됨) 그것이 얼마나 현실적 제안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한권의 책을 읽고 났는데 이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본 기분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방면으로 지적된 이 능력주의 현실을 당장 살아가고 있는 우리로서는 어쩔수 없이 또다시 학력을 키워야하고, 학벌을 놓칠 수 없으며 화이트칼라의 직업을 고를 수 밖에 없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내가 이룬것은 내 능력"만"으로 이루어진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이미 타고난 '팔자' 영역은 내가 고칠수가 없고, 능력주의의 불합리한 점이 고쳐진 세상이 오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테니까. (혹은 안올지도)
결국 이 시대에서 '성공'이란 범주에 들어가는 삶이 어떤것이고,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배운 씁쓸한 기분이랄까. 일단,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부터 가야지.
'공동선', '감사'와 '겸손', '연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걸 배워야 하는 것도 알겠지만. 이미 "경제"가 많은 부분에서 공동선을 잡아먹은 이 사회에서 그게 얼마나 효과를 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