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빈곤은 1879년에 출간된 책으로 우리나라 토지 공개념 제도 도입에 근간이 되었다. 이 책에서 헨리 조지의 토지에 관한 독특한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토지는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자연의 산물이므로 공유되어야 하고 토지를 사적으로 소유하는 것은 불의한 것이다. 토지의 사유제도 때문에 경제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빈곤은 더욱 확대되며 주기적인 경제불황도 토지의 사유제도와 그에 따른 투기의 결과이다. 그렇기에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지 공유제도를 제시하며 이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토지의 임대료 100%를 토지세로 거두어 들이는 것을 제안한다. 이 조세는 효율적이고 공평하며 충분한 세수확보가 가능하기에 다른 조세를 없앨 수 있고 경제는 더욱 진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19세기보다 소득 불평등이 확대되는 현대에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너무나도 매력적인 목소리이다. 그럼에도 토지사유제를 부정하면서 토지공유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당하게 대가를 지불하고 취득한 토지에 대해 보상 없이 몰수하는 것이 정의로우며 몰수하는 토지에 대해서 보상을 한다면 그것이 정의롭지 못한다는 그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시장주의자들은 조지스트들의 이러한 과격한 토지 공유제 과정을 가지고 헨리 조지의 이론의 전부를 부정하고 있다. 앞으로도 헌법에서 시장경제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취득한 산물에 대해 대가없이 몰수한다는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다른 어떤 나라보다 GDP 성장률이 높고, 원조를 받은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건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하다. 그렇지만, 여러 리포트에서 보고되는 질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개인의 삶을 살펴보면 그 어떤 나라의 국민들보다 살아가기 힘들고 합계출산율은 그에 대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비록 150여년 전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에 과격한 부분이 있지만, 양극화와 NIMBY 현상이 심화되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유효한 메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에서 뒤쳐지는 사람을 노력이 부족했다고 단정하거나 소수의 특권층에게 부자라는 이유로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사상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