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배력 상승의 원인과 결과를 생생하고 종합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엄청난 수익을 내는 슈퍼스타 기업의 부상이 우리 모두를 어떻게 더 가난하게 만드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단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뿐만 아니라 1980년 이후 모든 종류의 산업에서 놀라운 시장 지배력의 증가를 설명하고 있다.
20세기가 대량 생산의 ‘대마불사’ 시대이자 투입한 노동 자원에 정확하게 비례한 부가가치가 창출된 시대였다면, 21세기 기술 집약의 시대에는 20세기와 똑같이 대량 생산으로 기업들은 막대한 이윤을 챙기면서도 그 부가가치는 투입된 노동 자원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기술 경쟁 우위에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기술과 브랜드 초격차 우위를 점한 극소수의 대형기업은 이제 대체품과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서 상품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이렇게 기술이라는 무기로 강력해진 기업의 권력은 결국 비싼 상품이라도 할 수 없이 사야 하는 소비자들과 역대급 이윤에도 상대적으로는 적은 임금에 허덕여야 하는 힘 없는 노동자들의 권익과 가치를 역사상 가장 무력화시키는 시대로 만들고 있다. 노동자들, 더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잔인할 정도의 불평등이 누적되면, 앞으로의 재앙은 인류가 겪은 대공황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이 책에는 우리의 일상까지 위협하고 있는 초거대 공룡 기업들의 무자비한 가격 횡포와 스타트업의 싹까지도 밟아버리는 잔인한 행동들 앞에서 노동자와 인간이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과 영감이 담겨 있다.
시장지배는 소수 몇 개 기업의 손에 어마어마한 자원을 집중시키고 그들은 그 자원을 이용해 시장 지배를 영속화한다. 그리고 이는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게 된다. 기술과 시장이 내재적으로 부의 집중과 불평등을 초래하므로 자유방임의 불량 자본주의에서는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더욱 많은 개입과 규제가 필요하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가 생산하는 것의 공정한 분배를 위해 우리에게는 경쟁 지향적 자본주의를 육성하는 규제와 규제기관이 필요하다. 너무 늦기 전에 지금 당장 그것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