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라는 일본 작가를 잘 모르고 있던 터라, 만년은 생각했던 내용보다는 좀 지루했던 것 같다. 에세이 혹은 장편 수필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당시 다자이 오사무가 투고한 여러 단편 수필을 엮은 단편집이었다. 그래도 각 작품 앞에 개략적인 해설이 쓰여있어 참고하며 읽었다. 그래도 여전히 다자의 오사무의 강렬한 기억들은 엿볼 수 있었다. 연인과의 동반 자살시도 후 혼자 살아남은 일이라던가, 대학시절 기득권층인 자신에 대한 절망감이라던가주로 유년기의 회상 혹은 청년기 대학생 시절 느꼈던 감정과 일화가 단편으로 엮여져 있다. 유년기의 회상은 미숙했던 자신과 어스름한 추억의 느낌이 강했고, 대학생 시절 느꼈던 감정은 무기력함과 혼돈. 인간실격과 비슷한 감정들로 와닿았다.
읽으면서 느낀 건, 아쉽게도 내가 읽고 무언가 감동을 느끼기엔 적합하지 않은 책이라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일본의 시대 문화적 이해의 부재와 번역의 한계로 인한 음률적 가치의 상실이었다. 솔직히, 중반을 지나서는 처음처럼 흥미를 가지고 읽진 않았다. 현대 일본도 아니고 1930년때의 일본 상황을 공감하며 읽기에는 나와의 문화적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
현대 일본도 아니고 1930년때의 일본 상황 공감하며 읽기에는 나와의 문화적 차이가 너무 크다.당시 일본은 대한민국을 침탈하고 억압하고 있던 제국주의에 매몰된 광기어린 정권이었을 텐데 솔직히, 그 시절 역사책도 읽기 거북한 경우가 많을 정도이어서 당시의 분위기를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요즘 가끔 보게되는 일본의 서정적이고 잔잔한 영화들 같은 작품이었다면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은데 아예 별세계 이야기 같다. 각 장의 해설을 보면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의 강점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음률이 대단하다 하는 내용이 몇 번 나오는데 번역본이다 보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