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의 창출 원동력은 계속 변해왔다. 문명 이전에는 물리적인 '힘'이 가장 큰 권력이었고 부의 원천이었다. 인류가 문명을 일군 초기에는 '신분' 자체가 권력이고 부를 상징했던 시대가 있었다. 지리상의 발견,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태동한 근대 자본주의시대에는 토지, 노동 자본과 같은 생산수단이 부의 원천으로 작용했다. 토지나 기계 등을 소유한 산업자본가들은 인류역사상 누려보지 못한 부를 창출했고, 노동력이 전부였던 노동계급은 노동력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고, 더러는 신흥 부루주아지에 편입되기도 하였다. 20세기 중반 생산력의 정점을 찍은 자본주의는 20세기 후반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부의 원천이 '지식'이나 '정보' 등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는 2021년 기준 세계 10위권 부자 순위에 IT기업 관련인이 6명이 포함된 것이 단적인 예이다. 오건영저 <부의 대이동>에서 저자는 불확실성이 날로 커져가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부의 대이동이 다시금 시작되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대대적인 재정지출을 감행하였고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부동산과 주식시장등 투자처를 찾아 부나방처럼 모여들었다고 분석한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투자시장은 광풍을 연출한 배경에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과 주식등 자산시장의 버블화로 위기의식을 느낀 대다수 국민들이 동학개미, 영끌족이 되어 자산시장에 뛰어든 원이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유투브채널을 통해 금융시장을 분석하는 전문가답게 <부의 대이동>에서는 환율이나 금리보다는 조금 더 투자가능한 자산을 중심으로 독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그중 하나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달러'이고, 하나는 '금'이다. 환율과 금리는 돈의 값을 말하는데, 금과 달러는 '실물화폐'와 '종이화폐' 자체를 말한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시험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의 위치를 알고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최적의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함이다. 이 책을 통해 금융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한 '경제적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보는 의미있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