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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울다
5.0
  • 조회 384
  • 작성일 2022-05-21
  • 작성자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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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서 살려는 사람이 긴장과 두려움에 휩싸이면 흔히 “너무 걱정하지마. 사람 사는 데 다 비슷해” 라고 위로한다. 반은 맞는 말이면서도 반은 틀린 말 같다. 이 세상 어디든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응당 비슷한 인간 삶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기에 언어와 문화와 음식이 다르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 적응이 된다 하더라도 영원히 해소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곧 내 피의 원천에 대한 갈증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저자는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엄마와의 이별과 회복의 시간을 너무나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한 편의 성장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자가 묘사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엄마가 투병하는 과정을 낱낱이 기록한 내용들은 유사한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엄마의 병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엄마의 장례를 마치고 유품을 정리하는 모습은 눈물이 맺히지 않고서는 이어나갈 수 없을 정도로 애절했다. 
암이란 병은 우리의 삶을 갈갈이 찢어놓아 정신을 완전히 놓아버릴 때까지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저자가 엄마와 보낸 유년 시절은 우리나라처럼 작은 땅덩어리에서 살아온 사람에게는 좀처럼 겪기 힘든 일이 아닌것 같다. 저자는 사춘기를 겪으며 엄마가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집안일을 하고 자신을 먹이며 키워온 시간을 경멸한다. 애틋했던 모녀간의 관계는 저자가 대학을 들어갈 무렵까지 극에 달하게 되고 사춘기를 극복한 저자가 다시 엄마와의 평온함을 되찾을 무렵 마치 누군가 그들 모녀 사이를 질투라도 하듯이 엄마에게는 회복될 수 없는 상태의 질병이 발견된다. 
저자가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는 가운데 상실에 대한 아픔을 엄마가 만들어주었던 음식을 재생하는 방법을 통해 조금씩 회복해 간다. 계씨 아주머니가 엄마를 돌보며 알려주지 않았던 잣죽을 망치 여사의 영상을 통해 만들어 맛보며 부드럽고 고소한 잣죽이 목으로 넘어가며 저자의 마음 속의 생채기를 따뜻이 감싸주지 않았을까 싶다. 감히 저자의 슬픔과 아픔을 헤아릴 수 없겠지만 때밀이 아줌마에게 몸을 맡기고 찜질방에서 몸을 노곤하게 녹이며 받았던 치유의 시간이 앞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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