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양장본 HardCover)
5.0
  • 조회 383
  • 작성일 2022-05-27
  • 작성자 임보람
0 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독후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이 소설은 오랜기간 한국의 소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2012년 일본에서 출간되었고 곧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나왔는데 아직까지 베스트셀러라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냥 인터넷에서 사람들 고민상담해 주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옛날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렇기도 했는데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하여 너무 재미있었다. 흡사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 어떤 끈을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설이지만 세상사람들은 정말로 이리 저리 얽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최근 10년동안 외국작가의 책을 번역한 책중에서 거의 제일 많이 팔린 책일 것이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도 많이 보이고 추리소설 작가인 저자의 책 중에서 가장 유명한 책일 것이다. 뉴스를 보니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우리나라에서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외국 작가중에서 인세를 한 해에 70억원정도 받아서 가장 인세를 많이 받는 작가라고 한다. 저자의 가장 유명한 책이 이 소설인데 책이 유명하다 보니 일본과 중국에서 영화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극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렇지만 책이 주는 감동을 따라가지 못해 이 소설책만큼 유명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책의 감동은 나미야 잡화점에서 주고 받는 상담 편지글인데 영상이나 연극으로 글자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책으로 읽는 편이 훨씬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책의 내용은 정말 감동적이고 읽고 나면 어쩜 이리 타임머신을 타고 편지가 오가는 내용을 잘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줄거리는 쇼타, 아쓰야 고헤이라는 삼인방 좀도둑이 강도도둑질을 하고 날이 밝을 때까지 우연히 어느 문닫은 가게에 피신을 위해 몰래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로 출발한다. 세 사람은 아동복지시설에서 불우하게 성장하여 힘겹게 살아가다가 도둑까지 되는데 들어갔던 가게가 나미야 잡화점이었다. 이 세 도둑의 성장배경은 책의 맨 마지막에 나온다. 추리소설 전문 작가답게 맨 마지막에 이들이 어떤 배경에서 성장했는지를 이야기 말미에 알려주어 극적 효과를 최대화했다. 어쨌든 소설의 주인공들인 이들은 이 잡화점은 문을 닫은지 수십년이 되었고 주위에 사람도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서 누가 이런 가게에 오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 그 가게에 편지를 넣고 가게 되고 그 편지를 뜯어보자 상담을 원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가게에서 옛 잡지를 보니 나미야 잡화점은 다른 사람들의 상담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 많이 배우지도 않고 그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좀도둑인 세 청년은 그래도 자기들이 알고 있는 상식과 경험으로 편지를 보낸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조언"을 해준다. 그런데 알게 된 점은 그 가게는 시간이 멈추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 소설에서는 시간이 왜 어떻게 멈추게 되고 과거로 돌아가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도둑들은 과거에서 상담을 원하는 편지임을 간파하고 미래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것을 들키지 않는 선에서 상담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1980년에 정치적인 이유로 일본이 모스크바 올림픽에 보이콧한다든지, 음악는 것을 반대하지만 반드시 음악으로 성공하게 된다든지, 미래에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일본의 이야기이다. 일본은 1980년대 이후 경기가 내리막을 걸었다.)인터넷기술이 발전하게 된다든지 하면서 적절히 시류를 타는 사업을 하라는 조언을 주면서 상담자가 경제적으로 성공하게 도와준다. 뜬금없지만 그러고 보면 사업이라는 것이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리고 과거에 나미야 할아버지는 나미야 할아버지가 정성껏 편지를 써왔고 그 할아버지가 꿈에서 자신이 편지로 상담해주었던 사람들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돌아가신지 33주년이 되는 날 자신의 증손자가 인터넷으로 그 동안 자기가 쓴 상담편지가 상담받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고자 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미래의 기술(인터넷이라든지 휴대폰이라든지)을 미리 알게 되는 것을 재미있게 서술하여 놓았으며 시간의 순서와 이야기를 적절히 배치해 놓아서 읽는 재미를 만든다. 나미야 할아버지가 병과 싸우면서(이 책에서는 위암이라고 증손자가 서술해 놓았다) 자신이 죽은지 33년후에 어떤 편지를 받게 될까하는 궁금증으로 자기의 가게로 아들에게 부탁하여 차를 얻어타고밤에 가봤다가 다시 온다. 아마 할아버지의 초능력은 시간과 관계된 것이겠지만 할아버지가 상담인에게 남긴 메시지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현실적인 것이었다. 마지막에 삼인방 좀도둑들 중에 한 명이 장난삼아 백지를 우편함에 넣는데 이 것이 33년 전에 할아버지가 미래에 미리 받게 될 편지로 남는다. 나미야 할아버지는 이를 새벽까지 고민하면서 항상 정성스럽게 쓴 습관대로 편지 답장을 해준다. 아마 이 책에서 가장 명문으로 생각해서 한 번 여기에 옮겨 본다.

“이름 없는 분에게.
어렵게 백지 편지를 보내신 이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어지간히 중대한 사안인 게 틀림없다, 어설피 섣부른 답장을 써서는 안 되겠다, 하고 생각한 참입니다.
늙어 망령이 난 머리를 채찍질해가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결과, 이것은 지도가 없다는 뜻이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봤습니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읽은 아이에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담 편지에 답장을 쓰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멋진 난문(難問)을 보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미야 잡화점 드림”

나미야 할아버지는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잡화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크게 살림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상담을 남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는 선의를 가진 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편지 한 장이지만 좀도둑 삼인방에게는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좀도둑들이 작성한 편지에 일생에 도움을 받은 소설속 ‘길읽은 강아지’라는 상담자도 있었는 것을 보면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얼마나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여 들어주는가 하는 데 있지 않나 한다. 나미야 할아버지의 이야기로는 모든 상담자들은 이미 자기가 어떻게 해야하지는지 해답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확인하는 과정으로 상담편지를 보낸다고 아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세상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을 상담한다는 것은 깊은 지식을 요하는 것보다는 잘 들어주고 경청해주고 관심을 보여주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소설에 보면 상담자들이 나미야 할아버지에게 받은 상담내용대로 하지 않은 케이스가 나오는데 예를 들어 프로 음악가가 되려는 대학 중퇴생에게 아버지의 생선가게를 물려받으라고 조언하지만 상담자는 듣지 않는다. 그러나 환광원이라는 아동보호시설에서 화재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하고 그가 남긴 작곡이 큰 히트를 친다는 내용이 나온다. 다른 한 예로는 빚이 많아서 야반도주를 하는 부모를 따라가야 하는가 하는 상담에도 가족과 함께가는 것이 낫다라는 답변을 받지만 상담자는 부모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책의 내용만 보면 잘 되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나중에 목공쪽 일을 하면서 경제적 자립을 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는 여러가지 길이 있고 상담을 할 당시에는 현실적인 조언을 나미야 할아버지가 해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길을 택해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 아닌가 한다. 남의 말을 듣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택한 길에서 고민이 되더라도 꿋꿋하게 밀고 나가면 그 자체가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이리 얽고 저리얽고 하면서 쓴 저자의 줄거리 구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추리소설가라는 저자에 맞지 않게 아름답고 선량하게 청소년들이 봐도 괜찮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소설을 읽고 난 다음에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보면 괜히 베스트셀러라고 부르는게 아니고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독자들이 서구권 소설과는 달리 동양적인 정서에 공통분모가 있어서 그렇기도 할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나미야 할아버지는 지도가 없으면 없는대로 백지에 어느 지도라도 그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영면하셨다. 저자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마 그것일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이 책, <나미야 잡화점의 비밀> 독후감의 마침표를 찍는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