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인상 깊은 구절과 얽힌 이야기
1)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에 집중하지 마세요.
장애를 가진 꿈 제작자 킥 슬럼버가 '절벽 위에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는 꿈'으로 올해 최고의 꿈 그랑프리를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한다.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저는 여러분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나를 한정 짓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를 자유롭게 할 무언가에 집중하라’는 말은 들을 때마다 다시 꿈꾸게 한다. 필자는 요즘 개그우먼 송은이와 <시네마운틴>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장항준 감독의 입담에 푹 빠졌다. 남이 그려 놓은 틀이 아닌 자신이 재미있는 일을 찾아 열심을 다 했던 장항준 감독의 삶이 바로 위의 문장과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장감독은 <라이터를 켜라>, <기억의 밤>을 연출했다. 드라마 <싸인>을 10회 까지 연출했고 이후 회차는 부인 김은희 작가와 공동 집필했다.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 <킹덤>으로 상한가를 달리는 월드 클라스 작가다.
2)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죠.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29세의 남자 이야기가 나온다. 오디션을 앞두고 작곡을 하던 그는 마지막 멜로디를 작성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방문하고 달러구트는 그에게 사탕을 선물한다.
다음 날 잠에서 깬 남자는 맘에 드는 멜로디를 완성한다. 감사를 전하기 위해 꿈 백화점에 들른 그는 달러구트가 자신에게 준 선물이 무엇인지 묻는다.
달러구트는 단순한 숙면 사탕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멋진 말을 덧붙인다.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에요.”
필자가 소설을 배우러 다닐 때 일이다. 교육생 중에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소설가 K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고민할 시간에 우선 계속 써 보세요. 계속 쓰다보면 스스로 알게 될 겁니다.”
필자는 소설 쓰는 것이 힘들어 중도에 그만 뒀지만 블로그 운영과 독후감 쓰기를 통해 글 쓰는 것을 계속하고 있다. 다시 소설도 쓰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동백꽃 필 무렵’의 오정세님의 수상 소감도 생각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무명의 시기를 살아야 했던 오정세님은 ‘동백꽃 필 무렵’ 출연 후 큰 인기를 얻고 백상예술 대상 TV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한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 하다보면, 평소처럼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3) 삶을 사랑하는 방법 2가지
달러구트는 페니에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를 말해준다.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둘째,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한다.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필자는 지금의 삶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그래서 매일 읽고 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의 행복만 추구하느라 지금이 괴로우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서윤 홍주연 작가의 <더 해빙>의 주제가 지금 가진 것(Having)에 집중하고 감사하면 부와 행운이 끌려온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기도 후 내가 되고자 하는 그 상태가 이미 이뤄진 모습을 생생히 상상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며 충만한 느낌이 차 오른다.
4) 악몽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악몽을 꾸고 의기소침해진 사람들에게 달러구트가 말한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남자들은 군대에 다시 가는 악몽을 꾸기도 한단다. 내가 아는 지인은 공사장 인부로 일하며 어렵게 공부해서 약대에 들어갔고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학교를 졸업하고 약사 고시에 합격하여 약사가 되었다. 약사가 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 가끔 약사 고시에서 떨어지는 악몽을 꾼다고 한다.
필자는 단지 수학을 조금 잘 했기에 이과에 갔고 전산학을 전공했다. 필자가 감수성이 예민하고 문과 성향이라는 걸 대학에 가서 알았다. 어쩌다 심금을 울리는 음악을 들으면 하루 종일 음악에 취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컴퓨터 언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학업이 무척 힘들었다. 지금도 아주 가끔 어려운 전공 시험을 보는 꿈을 꾸곤 한다. 그런 힘든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다는 건 우리가 강하다는 증거라는 말, 따뜻한 위로가 된다.
5) 떠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단다.
필자는 죽은 사람들이 나오는 꿈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짠했다. 어린 아이를 잃은 부모가 꿈속에서 아이를 만나는 이야기, 자신을 금지옥엽 키워준 할머니를 꿈속에서 만난 청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청년은 할머니가 고생만 하다 떠난 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꿈 속에서 만난 할머니는 청년의 아버지를 키울 수 있었고, 또 청년을 키울 수 있었기에 많이 행복했다고 청년을 위로한다. 청년과 할머니가 나누는 대화를 읽다가 그만 울어버렸다. 고생을 많이 하고 좋은 장소가 낯설어 쭈빗대는 우리네 부모님, 할머니들이 생각났다.
죽음을 예견한 사람은 남겨질 사람을 위해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꿈 제작을 의뢰한다. 예정일에 꿈이 배송되면 남겨진 사람은 고인의 꿈을 꾼다.
달러구트가 고인들에 대해 말한다. “떠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단다. 그저 남은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