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막 입문한 초보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책일 것이다. 신문기사, 유튜브 등에서 자주 인용되는 책이기도 했기에, 본 책이 목록에 보인 순간 고민없이 선택하였다. 게다가 20주년 특별 기념판이라니. 혁신적이거나 참신한 내용은 없었지만, 역시 베스트셀러에는 이유가 있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주택 청약에 관심을 두고 열심히 청약홈에서 청약을 진행하는 나로서는, 우선 든든한 집 한채를 얻는 게 단기적인 재테크 목표였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그건 자산이 아니라고 단정한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주택가격은 수시로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으로 인식하면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를 보고 자랐으며, 최근 몇 배씩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을 직접 체험한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이유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인식도 있기에 마냥 흘려들을 수도 없었다.
일본에서 유학한 친한 친구와 대화 중에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에 대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부동산 붕괴는 잘못된 인식이며,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지방, 수도권에서도 낙후된 지역만 집값이 하락하였을 뿐, 핵심지역의 부동산 가치는 변함없다고 들었다. 현재 과열된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무계획으로 아무 주택이나 살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접근하여 전략적인 주택 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정치인, 전문가들이 주장하듯 주택은 투기 대상이 아니라 삶의 터전임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저축에 대해서도 저자는 패배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일정 수준의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저축은 필수적이지만, 그 한계치에 도달하였음에도 은행에 묶여 있는 돈은 죽은 돈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자산의 70% 이상이 은행, 저축은행에 예, 적금으로 보유 중인 나에게는 뼈아픈 말이었다. 위험회피 성향이 강하고 주택마련이 될 때까지 안전하게 보유하기 위해 은행을 선호한 것인데, 사실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저자는 두려움(주식 하락, 부동산 하락 등)이 부자가 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는 수긍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인플레이션, 스태크플레이션의 공포에서는 돈을 잃지 않는 것만도 훌륭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없이 저자의 주장을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40대에 은퇴하고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출연하는 방송을 접하였다. 그는 자신의 동기들을 예로 들면서, 월급은 동일한데 10년이 지난 후 보유한 자산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재테크도 있지만, 얼마나 돈을 아끼고 저축했는지가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하였다. 쉽게 얻는 돈은 쉽게 빠져나간다는 과거 선조들의 지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난한 아빠는 "그런 거 살 돈 없다"라고 말한다.
부자 아빠는 "내가 어떻게 하면 그런 걸 살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고 한다.
전자는 단언이고, 후자는 고민이다. 고민이 시작될 때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확실하게 단정짓는 것 보다는 고민하며 지속적으로 자기계발하는 사람에게 부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부자들은 자산을 사고, 가난한 사람들은 오직 지출만을 한다고 한다. 중산층은 부채를 사면서 이것이 자신의 자산이라고 착각을 한다. 적절한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것을 문제사는 것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빚투'를 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온 나라가, 아니 전세계가 재테크 열풍에 과열된 모습 속에서 나 역시 그 시류에 편승하고 있지만, 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정답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아빠'라는 단어 속에서 내 아이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열망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책이다. 내가 아닌 내 자녀의 행복이 나의 부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해 보게 되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려 조기 은퇴하고 파이어족으로서 산다면 과연 행복한 삶일까. 자족하고 만족하는 삶 또한 멋진 삶은 아닐까. 내 아이에게 큰 부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자산보다는 내면이 강하고 올바른 가치관이라는 유산을 물려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