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은 어느날 서울역 노숙자인 독고라는 남자가 염영숙 여사가 잃어버린 파우치를 주웠는데, 다른 노숙자들이 가져가려는 걸 맞으면서까지 지켜내어 그대로 돌려주었다. 염영숙 여사는 그 노숙자를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데려가 가장 좋은 도시락인 '산해진미'를 대접하고, 원할 때 언제든 와서 도시락을 먹으라고 말한다.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폐기될 도시락이 아니라 좋은 도시락으로 그에게 전해주라고 당부해 놓는다. 그러다가 아르바이트생이 다른 일을 하기 위해 편의점을 그만두자, 염 여사는 그 노숙자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한다. 그 편의점은 아파트 단지가 아닌 청파동 외진 주택가에 위치하고 구색이 부족하여 불편한 편의점이다. 독고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독고는 단순히 물건을 거래하는 장소로서의 편의점이 아니라, 방문한 손님들을 기억했다가 따뜻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찬바람이 부는 날에 바깥 테이블에서 소주를 마시는 사람 옆에 전기 난로를 내어준다던가, 똑같은 도시락만 사가는 사람을 위해 미리 하나를 빼 놨다가 챙겨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방문하는 사람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배려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런 관심이 불편한 관계에 지친 이들도 있다. 교직에서 은퇴한 염 여사는 연금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편의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직원들을 위해 편의점을 운영한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살아가는 20대, 등단은 했지만 팔리는 작품이 없어서 생계가 막막한 무명작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어머니의 편의점까지 노리는 아들, 무능한 남편과 게임중독인 아들을 먹여 살리느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년의 아주머니까지, 보통의 삶이지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다. 그 사이 용기 있게 과거를 마주하고 극복한 독고는 염 여사와 같이 헤아림이 있는 사람이 신성을 얻는 자라고 말한다. 또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닌 것임을 알게 된다. 삶의 의미는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또 한 번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