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은 우리가 자면서 꾸는 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설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 소설의 주된 인물은 페니와 달러구트다. 페니는 잠이든 사람과 동물들에게 다양한 주제의 꿈을 거래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달러구트는 시간의 개념 중, 잠자는 시간을 다스리는 조상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손으로, 꿈을 파는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이다.
달러구트는 꿈을 판 대가로 ‘설렘’, ‘자신감’, ‘상쾌함’ 등 꿈을 꾸고 난 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받는다. 이 세상에선 이 감정들을 유리병에 모아 은행에서 돈으로 바꿀 수 있다.
이야기의 주제는 페니가 달러구트의 백화점에 취업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꿈의 의미, 잠을 자는 시간의 가치를 조금씩 알아 나아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꿈을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동물)의 관점이 각각 잘 드러나도록 각각의 일화들이 구성 되어있다.
이 책의 묘미가 꿈을 만들고 파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그 꿈을 사가는 사람과 동물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현실적인 요소의 오묘한 섞임이라 생각한다.
실제 사람 사는 이야기가 꿈의 거래와 이어지니 지루하지 않았다.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사에서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 보니 몰입도가 배가 되었다. 어떤 문화적 콘텐츠든 판타지 같은, 소설 같은 내용에 현실세계의 자료를 첨가하게 되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라는 기대감과 재미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현실과 상상의 적절한 조화와 이어짐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설 속에선 동물들의 꿈에 대해서도 종종 다루는데, 실제로 반려동물부터 야생동물까지 각각 어떤 꿈을 꾸는지, 진짜 사람처럼 꿈을 꾸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달러구트의 백화점이 현실세계에 존재했을 때 꿈을 고르기 위해 골똘히 고민하는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미소 짓기도 했다.
꿈을 만드는 다양한 제작자들도 소개되는데, 세상을 다스리는 여러 신이 있듯이 다양한 영역의 꿈 제작을 담당하는 이들이 나와 마치 하나의 유니버스를 형성하는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제로 일하는 니콜라스, 태몽과 예지 몽을 만드는 아가냅 코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꿈을 만드는 슬립랜드,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꿈을 만드는 오트라, 동물들의 꿈을 만드는 애니모라 반쵸, 도움이 되는 악몽을 만드는 막심.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매력들을 가진 제작자들이다.
소설을 통해 ‘잠을 자는 시간의 가치’ 그리고 ‘꿈의 기능’에 대해 고민해보고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