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교수님을 알게 된 건 티비 프로그램 알쓸신잡을 통해서였다. 조곤조곤 조리있게 말씀을 하시는 모습도 좋았지만, 그보다 교수님이 보여주시는 표정이나 말씀가운데 느껴지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참 좋았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찾아 읽어보게 된 교수님의 책은 매체에서 보여준 모습만큼이나 따뜻함을 가득 담고 있다. 문장 한 절 한 절에서 교수님의 시선이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향해있고, 아직 존재한다고 믿고싶은 ‘사회정의’ 실현을 지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과학의 이야기를 따뜻한 감성의 인문학적 문구로 들려주어 편하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책!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회문제는 너무나 흥미롭고 공감이 되었다. 감정이나 정치적 성향에 치우쳐 바라보기보다 말 그대로 최대한 과학적으로, 이성적으로 사실기준에 근거하여 생각하고 문제를 진단해 보여주는 느낌이라 더 신뢰감이 생겼다. 특히 정치에 대해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가 아닌, 조정하고 양보하는 것이 바로 정치이고 이러한 정치는 바로 신뢰속에서 구축이 될 수 있는데 한국사회에는 이러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문제지적에는 그간 늘 이게 문제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언어와 지식이 부족하여 표현할 수 없었던 내 속에만 숨어져있던 구절을 대신 찾아 정리해준 것 같은 시원함마저 느껴졌을 정도였다.
신랑도 김상욱 교수님을 좋아하는데(어쩌면 나보다 더 먼저 ☺️) 교수님이 가진 문제를 그 문제 자체에 함몰되어 바라보기보다는, 그 문제 너머에 있는 문제이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키에 집중하는, 일명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려는 시선은 신랑이 세상과 문제를 바라보는 그것과도 많이 닮은 듯하여 더 신뢰감과 친밀함이 느껴졌다.
나처럼 나무만 바라보며 나무의 문제에 집중하여 인상 찡그리는 사람들에게, 나무에서 조금 멀어서 숲을 바라보라고, 그리고 그 나무와 숲이 연계되는 진짜 집중해야할 부분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그랬으니까 ^^
하지만 결론은 개개인의 시선과 생각의 전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결국 이 사회의 큰 전반을 이끌어가는 결정력을 가진 사람들이 먼저 깨어지고 변화해야한다는 근본적인 생각은 일치되지 않았나 싶고, 그래서 결국 답이 없는 것 같은 답답함도 숨길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