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본능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 우리가 눈앞의 즐거움이나 행복을 포기하고, 장기적인 목표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즉,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 것일까? 생각을 행동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인 ‘인지조절’은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연구 주제이다.
인지조절 과정이 없으면 우리는 메뉴판에서 메뉴를 고르거나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의 가장 간단한 행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인지조절 과정이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수수께끼는 이제 막 밝혀지기 시작했을 뿐이다. 이 책에서 선구적인 뇌과학자 데이비드 바드르는 최신 연구결과와 생생한 임상 사례, 일상생활로부터의 예시를 통해 인지조절의 정체와 진화 과정, 그리고 내부 작동기제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인지조절 기능이 멀티태스킹, 의지력, 습관적 실수, 기억력, 나쁜 의사 결정, 생애주기에 따른 뇌기능의 변화 등 우리 삶의 모든 면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으며, 행복한 삶과 웰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의 전반부에서 저자는 인지조절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내부 작동기제를 파헤친다. 우리는 어떻게 숨 쉬고, 먹고, 자는 것처럼 본능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진화시켰을까? 인지조절은 인간에게서만 발견되는 기능일까? 바드르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인지심리학 실험, 컴퓨터 시뮬레이션, 최신 고고학적 발견 등을 토대로 인지조절의 진화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말한다. “좋은 소식이 있다. 인지조절은 우리에게 항상 선택권이 있음을 의미한다.” 인지조절 기능은 인간이 타고난 본능과 습관에서 벗어나, 의식적으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지금은 실패하고 있지만, 사회적 인지조절 기능을 적절하게 발휘한다면 “우리는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 인지조절을 연구하면서 연약한 인간 뇌의 실패와 좌절을 무수히 경험했을 뇌과학자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