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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미래
5.0
  • 조회 387
  • 작성일 2022-05-30
  • 작성자 채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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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맨 처음 이야기 하는 것이 발코니 공간이다. 아파트 단지 내 녹지 또한 안전한 공간이 되지 않으면서, 사적인 외부 공간이 필요해졌고 이를 발코니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발코니 공간은 발코니 확장을 하면서 모두 집안으로 들어와버렸지만, 그로 인해 외부와 단절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아파트의 조건으로 폭이 넓은 발코니를 짓자는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그렇지만 막상 그 아이디어를 반영해 짓고 있는 아페르 한강은 90억에 분양하고 있으니, 그의 아이디어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접근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코로나에 특히 취약한 종교(교회), 학교, 직장의 경우 권력관계라는 측면에서 접근한다. 가끔은 이 분의 이런 접근이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럴듯한 이야기다. 특정 시간에 반드시 모여야하는 종교집회의 경우 목사와 일반 신도간에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시선을 한 곳으로 모으게 만드는 학교 역시 선생님과 학생 간의 권력관계가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회사 역시 마찬가지라 회사 내에서의 자리구성이 점차 유연해지면서 구성원간의 권력관계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이야기. 미래의 종교, 학교, 회사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변화할지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모두들 코로나가 잠잠해지더라도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2장~4장의 이야기는 그가 하는 미래에 대한 추정이지만, 정말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바뀔 수도 있는게 세상이다. 예를 들어 6장에 있는 지하도로의 경우도 경부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추진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움직임을 보면 불가능한 상상만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공감이 가는 건 아파트가 ‘상품’이 되어서 매매하는 재화로 변경된 것에 대한 비판과 신도시나 혁신도시같은 곳에 그 도시만의 특색이 없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사람들이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건 거주공간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투자수단이기 때문이다. 찍어낸듯 비슷한 평면도라 남들과 비교하기 쉽고 지역별로 거래가 뜸해도 시세를 추정하기 쉽다. 우리 아파트의 거래가 없어도 옆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로 가격을 추정하면 그만인게 아파트. 그런 아파트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보니 서울에 가나 지방에 가나 다 똑같은 아파트 뿐이다. 그렇다보니 신도시는 그저 아파트 촌일 뿐이고, 다 강남을 롤모델로 하는 지방의 강남일 뿐이다. 우리가 베니스, 피렌체, 로마, 나폴리를 서로 다른 도시로 보고 구경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그 도시만의 특색이 있기 때인데, 우리나라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이 모두 다 같은 도시 같아서 특색이 없다는 주장이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든 보유하지 않았든 불만이 가득한 지금, 이런 부동산과 관련된 책이 인기를 끄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에 대한 관심은 더 많아지고, 더 좋은 집, 더 좋은 동네에 대한 갈망은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굉장히 촘촘하게 짜여진 부동산 정책과 기회비용 덕분에 갈아타기도 쉽지 않은 상황. 게다가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 덕분에 앞으로 내가 모두가 열광하는 강남에 살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런 건축가가 만들어내는 이상적인 이야기가 현실로 들어왔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누가 와도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집을 마구잡이로 짓는데만 치중하지 말고, 어떻게 사람들을 잘 분산시키고 도시화를 완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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