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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5.0
  • 조회 383
  • 작성일 2022-05-26
  • 작성자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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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밥 먹기도 귀잖은데 알약 하나만 먹으면 영양과 포만감이 다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한번 가져 보는 생각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며 집이 아닌 객지 생활을 하다 보니 또다시 이런 생각이 들곤한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재미를
버리고 싶지는 않다. 알약 하나로 해결하고픈 마음은 없다. 다만 충분히 공감되는 생각일 것이다. 만약 알약 하나의 효과가 노화예방에
우울증과 통증까지 다스려진다면 어떨까? 이런 꿈구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올더스 헉슬리의 가상 미래 소설인
'멋진 신세계' 속에서 그 의문을 알아보자.

멋진 신세계란 '포드 기원 7세기'인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소마"라는 이름의 환각제를 통해 손쉽게노화를 억제함은 물론
감정과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성관계를 학습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자유롭게 쾌락을 즐기는 것을 일상화하며 고통스럽게
아이를 출산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배양을 통해 탄생되는데 태어날 때부터 5가지의 계급(감마/세미앱실론/델타 마이너스/베타/알파
플러스)으로 분류 되어 세뇌와 교육을 통해 계급에 맞는 일을 담당하며 산다. 베타인 니나와 알파 플러스인 버나드는 야만인(아이를 나아
기르며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현대인과 유사한 사람)들의 거주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 그들은 신세계인을 엄마로 둔 야만인 존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니나에게 호감을 가진다. 두 사람의 권유로 존은 신세계로 오게 되고 버나드는 인간에 의해 태어난 야만인 존을 구경거리로
전락시킨다. 사람들은 존이 신세계의 발전된 문명과 합리적인 체계를 경험하고 놀라움과 감탄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정작 역겨움과 혐오를 나타낸다. 특히 니나에게 순수한 사랑을 느꼈던 존은 육체적 쾌락 만을 위해 자신과 만나려는 모습과 가치관의 차이에 절망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소마를 나눠주는 자리에서 난동을 부림다. 니나는 존의 채찍질에 죽게 되고 버나드는 추방되며 존은 강제로 신세계에
남겨지지만 결국 적을하지 못하고 목을 메어 생을 마감한다.

짐작하시다시피 멋진 신세계란 과학 기술이 발달한 가상의 미래를 비틀어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알약 하나로 인간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무거운 짐을 없애버린 사회를 제시한다. 또한 한 사람과의 연애를 경시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자유로운 성관계를 나누며 쾌락을 즐기는 삶을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고로 이정 받는 사회다.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고민 중 대다수가 연애, 결혼, 출산과 육아 문제이거니와 데이트 폭력도 증가 추세라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을 것도 같기도 하다. 이런 생각은 아마도 지금의 현실에서 다수가 겪는 스트레스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도 그런 사회에 살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어도 이 사회에서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은 한번쯤 다뤄볼 수 있는 주제라는 문제제기로 이어졌다.

의도대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비록 가상이기는 하지만) 고도로 기술이 발달되고 인간성을 상실한 사회에 대한 비판을 제기할 것이다. 일단 그 부분은 차지하도록 하고 내가 주목하는 것은 각 계급의 사람들이 유전자 조작에 의해 신체적 능력과 지능이 정해져 태어난다는
것이다. 계급별로 차등적인 신체를 가진 사람들은 생후에도 교육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충실하게 살아가며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산다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철저한 신분제의 세습으로 나고 자란 고대 사람들은 계급사회에 불만이 없었을까? 몇 세대에 걸친 주입된 세뇌교육으로 자란 공산주의
사회의 시민들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 전혀 없을까? 전 세계 어디에도 신분제가 없던 시대는 없었다. 현재는 없지 않은가. 사람이 계급을
타고나거나 주입식 교육으로 생각이 닫혀버린다고 하더라도 나는 인간이 거기에 순응하고 포기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과 지능을 조작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인간의 오만일 뿐 인간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얼마 전 방송인 사유리씨의 출산소식을 들었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 남자 친구에게 아빠의 역할을 강요할 수 없어 정자은행을 통해
인공수정으로 엄마가 되었다고 한다. 사유리씨의 선택에 대해 비판과 응원이 쏟아진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생각한다. 출산에는 고통과
책임이 뒤따르지만 모든 사람이 그것을 거부하는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그저 내가 원해서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댓가 없이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기껏이 나서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행복에 많은 것을 내어준다.
그게 인간이다.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를 통해 전하는 걱정과 우려를 내려 놓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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