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한참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에 머무르고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국적인 느낌에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어느 공학 전공의 한국인 작가가 쓴 따뜻한 이야기 보따리였다. 평소 한국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간혹 청소년문학 코너에 진열되어 있을 법한 소설에서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얻을 때가 있는데, 이 책도 그런 부류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취준생이었던 주인공 페니는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또 읽고, 꿈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며 준비한 끝에 '시간의 신'의 세 번째 제자인 달러구트 씨가 운영하는 '꿈 백화점'에서 판매원으로 일하게 된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소개되는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 깊었다. 시간의 신에게는 세 명의 제자가 있었고, 각자 첫째와 둘째는 각자 미래와 과거를 맡는다. 주목 받지 못한 현재를 다스리게 된 셋째는 이윽고 꿈을 다루게 된다.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그들의 그림자가 깨어 있도록 해주어라." 이 책의 주제는 '꿈'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로운 경험을 남긴다. 소망을 담기도 하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되새기게 하기도, 때로는 허무맹랑한 모험을 펼치게 하기도 한다. 그러한 꿈의 정체를 무엇이라 생각하든 꿈이란 것이 때때로 굉장히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인 것만은 분명한데,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에서 꿈의 의미를 인상적으로 잘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내내 모든 사람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뜻함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야기 초반에 나오는 '한밤의 연애지침서'와 '예지몽' 이야기는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많이 다루었을 법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귀엽게 느껴졌다. 지금 이 장면을 어디선가 이미 본 듯한, '데자뷰' 현상을 꿈과 연결지어 설명하는 점도 재미있었다.
전반적으로 대단히 깊이 있는 통찰이 있거나 진지한 고민을 담아낸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볍고 이해가 쉬우면서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이 잘 전달되는 이야기였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에세이를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은 그만큼 작가의 마음이 잘 담겨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소 학생의 졸업 작품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포근하고 동화적인 이야기가 필요할 때 '진정쿠키'처럼 처방할 만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