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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소망한다내게금지된것을
5.0
  • 조회 388
  • 작성일 2022-05-30
  • 작성자 권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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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문제작"이다. 특히, 소설은 강민주의 시선을 따라 서술되었기 때문에 남성에 대한 그녀의 적대적인 생각과 원색적인 비난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있다. 읽다보면 불편한 부분이 분명 있을 테고, 9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다 보니 작금의 세태와 맞지 않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시도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가치관과 관념은 항상 도전받아야 하며, 이를 둘러싼 담론 자체를 막아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사회에서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뻗어 있는 여성들에 대한 유무형의 억압들을 포착하여 (다소 과격하지만) 그대로 뒤집어 놓음으로써, 이를 시험대에 올려놓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이 소설은 성별 간의 대결을 그린 것이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소설 속에서 남성은 '억압하는 자' 여성은 '억압받는 자'를 상징한다. 만일 이를 단순하게 남성과 여성의 성 대결로 이해한다면, 소설 중간 부분 이후 나타는 강민주와 백승하 사이의 신뢰와 우정은 어찌 설명할 것인가..
강민주는 무튼 '계몽가' 혹은 '영웅'에 가깝다. 강민주는 어머니로부터, 모성과 여성으로부터 대리권을 위임받아 남성적 권력의 실체를 폭로하고 때론 조롱하며 이를 단죄하려고 하는 것이다. 즉, 그녀의 '테러'는 부조리하며 온갖 폭력이 판치는 남성 중심의 세상에 대한 응징과 단죄의 신화였던 것이다. 그녀의 신화는 신적인 존재였던 주인공이 인간 세상에 태어나 모진 고초를 겪게 되지만 이를 딛고 일어나서 난세의 영웅이 되는 적강 소설과도 닮아 있다.
전반적으로 파격적인 서사와 사회에 대한 울림은 《모순》을 쓴 양귀자가 맞나 싶게 했지만, 그것 또한 역시 좋았다고 평하고 싶다.

"나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많이 남자들에게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남자에게 환상을 품는 것에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내가 선택한 이 운명 말고, 다른 운명의 남자가 어딘가 꼭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여자들의 우매함은 정말 질색이다. 남자는 한 종이다. 전혀 다른 남자란 종족은 이 지구상에 없다."(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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