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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양장본 HardCover)
5.0
  • 조회 388
  • 작성일 2022-04-26
  • 작성자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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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시대와 연주자와 관객의 모든 변수들의 총합으로 만들어낸 수 십 개 또는 수 백 개의 버전을 듣는다는 것.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하고, 파면 팔 수록 그안에 넘치도록 캐내고 싶은 것이 있는 보물섬같은 세상. 그것이 내가 클래식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처음 시작은 단순히 어떤 피아니스트가 너무 좋아서 일수도 있고, 어떤 곡이 자꾸 맴돌아서 일수도 있다. 그래서 한번 발을 들이고 나면, 이 피아니스트가 연주했던 모든 곡들을 알게 되고, 그 곡을 작곡한 작곡가의 곡들도 알고 싶어지고, 그 범위가 정말 무한대로 확장되어 뻗어나가게 된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많은 버전들의 소장품 중 널리 알려지지 않았거나 자신의 취향에 너무 좋았던 곡들을 하나씩 소개해 주고 있다. 사실 클래식 입문서 처럼 작곡가의 생애나 에피소드, 또는 많이 알려져있는 음악들을 소개한다기보다, 좀더 사적이고 내밀한 비밀 얘기를 하나씩 풀어놓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좀더 아껴읽고 싶고, 소개해주는 음반을 하나씩 하나씩 다 들어보고 싶다.

LP의 경우 상태에 따라 그 음악에 다가갈 수 있는 접근 거리가 확실히 더 유동적이다. 지직대지만, 그 생동감이나 열정이 고스란히 들리는 경우가 있듯이. 깨끗한 CD의 음질은 너무 담백해 인간미가 없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듯이. LP는 그 시대로 나를 끌고 가는 묘한 청각의 동반자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LP의 경우 진입장벽이 좀 높다. 음원이 다양화된 시대이기도 하고, LP 플레이어의 가격도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관리 자체도 굉장히 섬세해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LP에 엄청난 매력을 느끼고 또 소장 욕구를 느낀다.

무엇인가에(특히 인류가 오래도록 쌓아올려온 예술) 이토록 깊이 심취할 수 있다는 것(일종의 덕질)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듣는 클래식을 아이에게 고스란히 들려주고, 그 느낌을 함께 공유해보고 싶다. 작가가 전문 음악가가 아님에도 이러한 책을 냈다는 것이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나도 먼 훗날, 내가 아카이빙한 내 나름의 행복을 전해주었던, 사적이고 내밀한 음악소통을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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