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의 일부, 삶은 자신의 의도대로 살아야 한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소로는 이렇게 비유적으로 말한다. “이른바 자발적 가난이라는 우월한 시점에서 보지 않으면 우리는 인간 생활의 공평하고 현명한 관찰자가 될 수 없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자발적 가난’이라는 위치에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는 것이 소로의 생각이다. 소로에게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허공에 있는 것도 아니고 추상적인 사고 안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운데 단순 소박하고 자족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 있다. 소로는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소한 생활을 해야 하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자신의 의도대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삶과 사상에 대해 자연 외에 다른 방식을 택할 여지가 없다고 느낀 소로는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속으로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손수 밭을 일구고 자급자족하며 문명에서 벗어난 생활을 실천한다. 월든 호숫가에서도 그랬지만 소로는 실제 생활에서도 검소하게 살았다. 소로는 소박한 삶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어떤 실패를 했든 괴로워하지 말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독립적인 인생을 살라고 충고한다. 『월든』은 소로의 일상을 기록한 일기이자 농사 일지이며, 사상가이자 자유인으로서 느낀 성찰의 에세이다. 소로는 가장 최소한의 비용과 간소한 세간으로 숲에서 살아갈 때 인간이 과연 무엇을 느끼고 얻는지를 몸소 실험한 사색가이며, 숲속 생물을 면밀히 관찰한 생태학자이자 자연과학자이기도 하다.
소로는 삶에서 무엇이 본질이고 진실이며, 어떤 것에 의미와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월든이라는 자연에서 찾으려고 했다. 자연을 사랑한 만큼 자연 속에서 자연인으로 살기를 택한 소로는 자연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 책에 꼼꼼히 기록했다.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서의 생활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계절로 구성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찬양했다. 소로는 길가에 자란 풀 한 포기, 숲속 새 한 마리, 호수에서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 한 마리까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또 구름의 움직임과 호수의 물결 모양과 그 위를 덮은 안개의 옅고 짙음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그럼으로써 꽃은 언제 피고 나뭇잎은 언제 물드는지, 호수의 얼음은 언제 얼고 녹으며 눈은 또 언제 내리는지를 간파했다.
경쟁과 시간에 쫓겨 스스로 되돌아볼 줄 모르는 우리에게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자유와 행복에 절대적 가치를 둔 소로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월든』은 이 시대의 쉼표 같은 책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소박하게 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우리에게 이 책은 묻는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