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현대사회는 매일매일 홍수처럼 쏟아지고 퍼져 나가는 각종 정보와 가십거리에 질식할 지경이다. 이처럼 가공할만한 뉴스와 정보는 실로 믿을만한가? 모두가 객관적 진실에 근거하여 작성되고 전달되는가?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다. 물론 사실에 근거하여 작성되고 회자되는 귀한 정보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정보가 근거 없는 추측과 상상속에서 탄생된 그야말로 헛소리 일 수 있다. 이러한 헛소리에서 나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헛소리가 넘치는 세상에서 헛소리에 속지 않고 헛소리를 근절하려면 그게 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우리가 머리를 써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떤 사람이 헛소리를 할 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헛소리를 반박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은 그런 헛소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보다 몇십 배나 많다. 헛소리는 만들어내기 쉬울 뿐 아니라 퍼지기도 쉽다. "거짓말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거리며 그 뒤를 따라간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만당한 것을 깨달을 즈음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라는 말이 있다. 헛소리를 만들어내는 건 그걸 없애는 것보다 훨씬 쉽고 머리를 덜 써도 되며, 없애려는 노력보다 빨리 퍼진다. 2018년 여름 미국의 부동산 사이트가 집값 변화와 출산율 변화 사이에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2010~2016년에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에서 25~29세 여성의 출산율 하락폭이 컸다는 것이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결론은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기사는 돈이 충분히 모일 때까지 가정을 꾸리는 걸 보류하는 이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는 가능한 많은 설명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연구가 25~29세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을 보면 가정을 꾸리는 시기를 닞출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은 주거비가 많이 드는 도시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의심할 수도 있다. 이 연령대의 엄마들만 살펴보면 여성들이 낳는 아이 수가 줄어들고 있는지 아니면 자녀 출산 시기를 늦추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대중매체에서는 이런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거짓말은 진실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꾸며낸 말이고, 헛소리는 진실에 완전히 무관심한 채로 만들어진다. 이 정의는 헛소리를 찾아내려고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된다. 잘 꾸며낸 거짓말은 그럴듯한 반면, 헛소리는 대부분 겉보기에도 우스꽝스럽다.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엉터리 수치를 댈 때는 완전히 잘못된 숫자인 경우가 많으므로, 직관적으로 그게 헛소리라는 걸 알아차리고 별다른 조사 없이도 반박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자신의 소셜미디어 피드에 헛소리가 등장했을 때 잘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알 수 없는 출처에서 나온 놀라운 주장이나 극적인 뉴스 기사를 접했다면 검색엔진을 통해 다른 출처에서 동일한 주장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다른 출처를 찾을 수 없다면 매우 의심스러워해야 한다. 정보 출처에 주의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얘기의 기원을 캐 본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싶지 않다면 꼭 필요한 노력이다. 헤드라인만 읽지 말고 뉴스 기사 전체를 읽어야한다. 팩트체크 기관을 활용한다. 인터넷에서 엉뚱한 얘기를 우연히 접했다면 사실을 확인해 주는 웹사이트를 방문해 그게 정말인지 확인해 보자. 진실 착각 효과를 주의하자. 어떤 대상을 자주 볼수록 이를 믿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짜 뉴스 기사를 훑어보다가 방향 감각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처리해야 할 헛소리가 적어지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헛소리를 까발리는 건 친구 모임, 학계 공동체, 한 국가의 시민 등 사회집단이 건강하게 기능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헛소리를 까발릴 때는 책임감 있고 적절하고 공손한 태도로 하는 게 중요하다. 헛소리를 알아차리는 건 사적 활동이지만 헛소리를 까발리는 건 공적 활동이다. 만약 당신이 헛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헛소리를 까발리면 자기가 속한 공동체 전체를 보호할 수 있다. 경솔한 헛소리 까발리기는 낯선 사람을 적으로 만들고 친구들과 소원해 질 수 있다. 헛소리를 효과적으로 까발리려면 제대로 논박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올바른 접근 방법은 반박하려는 헛소리의 유형뿐 아니라 설득하고자 하는 청중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당신이 반박하려는 주장이 악의 없는 성실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면 상대방이 회복하도록 도와주자.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 헛소리를 까발리려면 정확하게 해야 한다. 배경 조사를 소홀히 하지 말고 사실을 확인한 다음 그걸 다시 확인해야 한다. 자비로운 태도를 취하면 친구를 잃지 않을 수 있고 또 상대방의 주장 자체에 논박을 집중할 수 있다. 예의 바르게 헛소리를 까발리려면 사람이 아니라 주장을 공격해야 한다. 헛소리 까발리기는 자신감 고취 기술 혹은 파티의 여흥거리나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방법 그 이상이다. 도덕적 의무다. 정보를 공유할 때 좀 더 경계하고 좀 더 사려 깊게 생각하고 좀 더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간혹 헛소리와 맞닥뜨리면 이를 낱낱이 까발려야 한다. 그래야 헛소리로부터 나와 소중한 우리의 가정, 사회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