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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라이브러리(평행우주에디션)
5.0
  • 조회 382
  • 작성일 2022-05-26
  • 작성자 오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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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주인공 '노라'의 죽기 전 기억들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반려묘의 죽음, 전 밴드 멤버와의 다툼, 직장에서의 해고, 일손이 필요 없어진 옆집 이웃 등에 노라는 삶의 목적을 잃었고 심지어는 세상에서 사라지는 편이 모두에게 좋겠다고 여겼다. 그렇게 유서를 쓴 뒤 항우울제를 먹고 자살하려 했던 노라. 그러나 그 순간 삶과 죽음의 사이에 있는 자정의 도서관에 가게 되며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된다.
노라의 은인 중 한 명인 엘름 부인은 이곳에서 사서로 등장한다. 그녀는 여기 있는 모든 책이 전부 노라의 삶이며 진정으로 살고 싶은 책을 찾게 되면 죽을 때까지 그 삶을 살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그녀는 수영선수, 뮤지션, 철학가, 배우자, 빙하학자 등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평행우주를 경험한다. 다시 말해 후회했던 선택을 되돌리고 다른 결정을 내림으로써 그녀가 바라던 삶을 이루게 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라는 어떤 삶에서도 행복할 수 없었다. 모든 게 완벽한 삶이란 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삶에서의 아픔은 그녀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끌고 갔다. 엄마를 죽음으로 이끈 아빠의 불륜, 자기밖에 모르는 배우자, 우울증약을 달고 살았던 또 다른 자신 등 어딜 가도 쓰린 상처가 존재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삶이 암울하지는 않았다. 마지막 책에서는 죽기 전에 자신을 챙겨주었던 애쉬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가장 만족스러운 삶을 맞이한 그녀 역시 이 삶을 떠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스스로 이루어낸 삶은 아니었기에 다시 도서관으로 되돌아갔다.
노라는 숱하게 많은 삶을 체험하면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꼈다. 그러다가 자신이 불행해서가 아닌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삶을 끝내려고 했음을 알아차린다. 그녀가 살고 싶다는 의지를 느낀 순간, 도서관에 불이 붙으며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이때 노라는 아직 쓰이지 않은 책 한 권을 발견해 "나는 살아있다"라는 문장을 적으며 현실로 돌아가게 된다.
죽을 뻔했던 몸에서 깨어난 노라는 SNS에 '내가 배운 것들(한때 온갖 삶을 살았으나 지금은 보잘것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쓰는 글)'을 업로드한다. 사이가 안 좋았던 인연들과도 다시 만나며 오랫동안 쌓아둔 오해를 차근차근 풀어간다. 이윽고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 그녀는 자신이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도망치고 싶었던 곳임을 깨달으며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나간다.
처음에는 자기혐오에 빠져 모든 걸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노라가 이해되지 않았다. 과거를 후회하며 무언가 도전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그녀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행동이 하나둘 이해되기 시작했다.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한 상황 속, 끝없이 추락하는 그녀를 챙겨줄 사람은 없었다. 결국에는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게 된 그녀가 삶을 사랑할 이유가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실 노라가 불행에 맞닥친 건 모순적이게도 원하는 삶을 살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굉장히 다재다능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전국 순위에 들 정도로 수영 실력이 좋았고, 대형 기획사와 계약을 앞둘 정도로 보컬적인 재능이 있었고, 평생을 함께 걸어갈 연인도 있었고, 그렇게 따기 어렵다는 철학 학위도 있었다.
다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기 밴드 가수의 길을 접고, 결혼을 앞두고 도망치고, 친한 친구와의 중요한 약속을 깨는 등 주어진 것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돌아온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평생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멀어지며 절망에 휩싸였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내린 선택들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자신을 위한 길임이 분명했음에도 말이다. "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어. 빙하학자가 되지 못했어. 댄의 아내가 되지 못했어. 엄마가 되지 못했어. 라비린스의 리드 보컬도 되지 못했어. 볼테르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어."이외에도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까지 포함한 후회를 수없이 반복하며 이루지 못한 것들을 아쉬워했다.
평소 후회를 일삼았던 그녀기에 자신의 바람이 이뤄진 삶을 겪으면서도 결핍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분명 행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세상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자 실망이 커졌을 듯하다. 후회를 지운 삶에서도 또 다른 후회가 드러남에 그녀도 어렴풋이 깨달았을 것이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후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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