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뇌과학을 기반으로 뇌의 각 위치에서 일어나는 영향과 인지심리학을 결합해서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이는 많은 정보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는 정보를 넘어서서 신념, 선호 등에 있어서도 있는 그대로가 아닌
즉흥적인 뇌의 작용에 영향을 크게 받고 사실상 본질의 그것을 주체적으로 판단하거나 인식하는 게 아니라 뇌의 지배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몇 권인가 뇌과학 책을 읽어본 결과 뇌에 대한 각 부분의 특성과 영향을 설명하는 책이 일부이고 인간의 사고와 뇌를 구분해서 마치 인간과 뇌가 독립된 개체이고 인간은 주체적이라고 하기 보다 뇌에 종속된다는 설명을 이어나가는 책이 일부였는데 이 책은 후자였고 관련된 내용을 '인지'라는 주제에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다.
제목과 도입부는 그럴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여느 뇌과학책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고 기억이 사실과 달리 뇌에 저장된 과거의 경험에서 파생되고 조작되어 저장된다는 내용 또한 그러했다. 뿐만아니라 저자는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 그런지 뇌에 대한 연구데이터나 근거 보다는 심리학에서 통용되는 사실(연구결과)을 주로 인용하고 있는데, 이 또한 본인이 연구한 결과는 아니어서 심리학에서 특정분야를 연구하고 실험을 거쳐 결과를 작성한 책보다도 노력과 깊이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예로 기억(저자는 기억의 흔적이라고 말한다.)이란 과거의 지각적 입력에 대한 과거 해석의 잔해이고 이는 나중에 재구성되거나 수정되거나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고 뇌의 그 자리에 머물게 되기 때문에 뇌는 경험으로부터 추상적인 원리를 뽑아내기보다는 과거의 결합물과 변형을 연관지어 현재를 처리하는데 추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저자라면 이에 대한 실험이나 보다 명확한 사례를 들어주면 조금 더 이해하기 좋을 거 같은데
이 책은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끝으로, 내용의 아쉬움이 있는 상황에서 저자의 책을 이해하고 한글 옮긴 것인지 번역기가 책을 써준 건지 의심스러운 수준의 번역은 책에 대한 흥미를 한층 더 떨어뜨려줬다. 정말 실망스러운 번역. 내용보다도 이 역자는 피해야 겠다는 감상평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