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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5.0
  • 조회 395
  • 작성일 2022-04-11
  • 작성자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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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은 언제나 허를 찌른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마음을 소설로 쓸 생각을 누가 할 수 있을까.
페이지 수가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이 강력해서 약 2시간 동안 한숨에 다 읽어버렸다.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예수님의 부활까지의 이야기.
스스로가 신임을 알지만 인간의 육신이 겪는 고통과 모든 감정을 생생할 정도로 담고 있다.
어떤 부분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정말로 예수님이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어머니나 막달라 마리아에 대한 사랑이 인간의 것과 동일한 점,
인간과 가장 비슷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인으로서 신성모독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하나의 창작물로서 예수님을 소재로 삼았다는 부분에서 너무 흥미로웠다.
제목인 '갈증'은 '해갈' 직전의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며,
예수가 기행을 현현하며 다닐 때나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도 등장하며,
신이지만 인간인 예수를 표현하기 위한 신선한 표현이었다.

예수 개인의 내적 고뇌나 고통을 이겨내는 경험들은 견뎌내기 힘든 과정이었으나,
이를 '그래야 함'으로 받아들이는 예수의 모습에서 결국
예수님은 인간이 아님을 구분하는 것 같았다.

작가 인터뷰를 보니 아멜리 노통브는 이 소설이 문학의 존재를 알기 전부터 쓰고 싶었으며
나중에 작가가 되었을 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되리라 알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소설이 그러지 않겠냐마는, 이번 작품은 소재 선택의 대담함에서부터 그 말에 수긍하게 된다.

아멜리 노통브의 아직 읽지 못한 소설들도 너무 많은데
항상 읽을때마다 그리 길지 않은 소설들이 많은 놀람을 선사하는 것 같다.
다른 작품들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마음에 드는 문장 -

마들렌이 입술을 움직여 뭐라고 말을 하는데 나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그녀가 나에게 말을 하기 때문에 나는 나에게로 날아오는 그 말들의 금빛 궤적을 본다.
섬광들이 내는 따닥따닥 소리가 그녀의 말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나는 가슴 한복판에 와닿는 충격을 통해 그것들을 느낀다.

나는 그 순간을 사랑한다. 어머니의 포옹은 부드럽기 짝이 없다. 그것은 마지막 재회다.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과 사랑을 느낀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에게는 망자의 몸이 필요하다.
그래야 망자가 망자가 되지 않을 테니까.

성베드로 성당 입구에 있는 피에타상을 보면 마리아는 마치 열여섯 살 소녀 같다.
나는 그녀의 아버지뻘처럼 보이기도 한다.
관계가 역전되어서 내 어머니가 아버지를 잃은 딸이 된다.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는 그 바람을 가슴 가득 들이마셨다.
죽은 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묻지 말기를.
사지를 절단당한 사람들이 없는 사지에 대한 감각을 간직한다는데,
그것이 이것을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느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느꼈다.
나는 영생을 시작했다.
널리 알려진 이 표현은 나에게는 아직 아무 의미가 없다.
영원이라는 낱말은 필멸하는 자들에게만 의미가 있다.

나는 내가 보기에 좋았던 것, 좋은 것을 바라본다.
나의 세 우승마는 여전히 작동한다.
죽는 것은 더는 현안이 아니지만 한번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죽는 것은 죽음보다 낫다.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것은 사랑보다 훨씬 낫다.
내 아버지와 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는 사랑인 반면 나는 사랑한다는 데에 있다.
신은 사랑이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나는 모든 사람을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잘 안다.
그것은 <숨>의 문제이다.

나에게는 믿음이 있다. 그런데 그 믿음에는 대상이 없다.
이 말은 내가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믿는다>는 것은 그 동사의 절대적인 의미에서만 아름답다.
믿음은 태도이지 계약이 아니다.
체크를 해야하는 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믿음을 구성하는 위험의 성격을 안다면 그 믿음은 확률 계산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믿음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아는가?
그것은 사랑과 같다. 그냥 안다.
믿음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

"갈증을 느끼기 위해서는 살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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