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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5.0
  • 조회 386
  • 작성일 2022-05-31
  • 작성자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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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부화-습성 훈련장에서 시작하는데 멋진 신세계의 기본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이다. 인간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내고 교육시키는 부화-습성 훈련장은 인간성 말살 시대에 개인과 자유는 없고 오직 규격화된 인간들이 규격화된 삶 속에서 즐기고 소비하기만 하는 안정적인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체외 수정 후 시험관에서 태아시기를 보내는 인간에게 전통적인 의미의 가정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 오히려 기존의 가족 관계와 부모-자식 관계를 퇴폐하고 음란한 이상한 관습으로 여기며, 효율적으로 자신들의 세계에 필요한 인간들을 찍어 내고 있다. 유아기부터 아이들에게 철저한 세뇌교육으로 소비시대에 맞는 가치관을 길러주고 사회 안정에 필요한 계급주의를 심어준다. 소설의 설계된 인간은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으나 이미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 활용하고 있고, 현재 기술 부족을 극복한다면 앞으로 우리의 미래 또한 멋진 신세계와 크게 다르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면에서 이 소설은 정말로 우리의 멀지 않은 미래일 수도 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뒤틀어 놓은 가치관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역겹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회의 안정감과 효율성이 좋아보이기도 한 멋진 신세계에 빠져들어 작가의 서술을 따라가다가, 갑작스런 야만인의 등장으로 꿈이 번쩍 깨게 된다. 문명화된 사회와 분리되어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자랐지만 태생이 문명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존은 멋진 신세계에서 스타로 급부상하게 되는데, 존은 가치관의 충돌로 멋진 신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공간으로 가게 되지만 결국 이 공간에서의 자유도 보장받지 못해 이 삶을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된다.
통제관 무스타파 몬드와의 대화에서 야만인 존은 멋진 신세계에 대한 독자들의 거부감을 대변해준다. 물질적인 풍요와 안정을 위해 인간의 무엇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오고 간다.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 사회가 지향점으로 삼고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90년 전 소설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일차적으로 든 생각은 멋진 신세계의 설정에 대한 반발이었다. 모두 똑같다면 존재 가치가 있을까? 가치관, 지향점, 심지어 외모까지 나와 같은 동일한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 나의 존재는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더 나아가 그 가치관이 우연이나 간접적으로도 아닌 아예 대놓고 의도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무스타파 몬드 앞에서 야만인 존이 말한 병들 권리, 늙을 권리, 불행해질 권리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극단적으로 설정한 멋진 신세계에서는 멋진 요구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중간한 지점에 위치한 현재 우리의 현실 사회에서는 고민해볼 문제이다.
멋진 신세계에 대한 일방적인 거부감에 익숙해지고 나면서 다음으로 든 생각은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도 시대적, 사회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당연한 건 없다는 것이었다. 고도로 문명화된 멋진 신세계의 가치관과 격리된 채 낙후된 야만인의 가치관 그 어느 것도 당연하고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신세계의 가치관은 지적설계자가 의도적으로 심은 것이고, 야만인들의 가치관은 지적설계자가 없다뿐이지 그들의 역사와 문명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만들어 스스로 심어 놓은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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