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서 관찰되는 편향된 결과를 가져오는 어림짐작과 비합리성의 기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원제인 “Thinking, fast and slow”를 “생각에 관한 생각”으로 번역한 것은 현실 세계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의 생각을 분석한다는 측면을 강조한 것 같다.
인간의 사고 방식을 시스템1과 시스템2로 구분하여 각 체계의 특징을 설명하고, 평소 어떤 사고 방식이 작용해 편향된 판단을 하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시스템1은 원제의 fast에 해당하고, 시스템2는 slow에 해당한다. 전통 경제학에서 합리적인 인간이 심사숙고하여 일관되고 통계에 기반한 오차 없는 판단을 내린다는 가정은 시스템2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실제 인간의 시스템2는 게으르고, 직관적으로 빠른 판단을 내리는 시스템1에게 쉽게 속는다. 시스템1은 상황을 왜곡시키고 다양한 어림짐작을 사용하여 시스템2가 제대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게 한다.
시스템1은 연상 작용에 취약하고 인지적 편안함을 주는 선택에 너무나도 쉽게 끌린다. 주어진 상황을 답하기 쉬운 비슷한 문제로 대체하여 필요한 대답과는 무관한 다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다수의 법칙과는 반대되게 소수의 사례만으로 쉽게 결론을 이끌어 내고, 처음에 닻을 내린 기준점에 묶여서 정확한 수치를 도출해내지 못하며, 회상하기 쉬운 단편적인 사례로 상황을 판단하는 등 다양한 편향성을 보인다.
통계적 사고를 하지 못하고 인지적 편안함과 시스템1이 왜곡시킨 이야기 속에서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불완전한지를 잊은 채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게 된다. 일어난 일에 대해 사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면서 운의 작용을 보지 못하고 개별적인 능력이나 부족함에 지나치게 큰 이야기를 부여한다.
시스템1의 빠른 판단은 장점도 있을 것이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작동하면서 전통 경제학에서의 인간에 대한 가정을 무너트리고 있다. 인간의 예측과 판단에 오류가 없을 수는 없겠으나 비체계적인 오류와 달리 어림짐작으로 인한 체계적인 오류는 편향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인간은 전통경제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기존의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회의 때문에 행동경제학에서의 인간에 대한 분석은 매우 매력적이다. 단편적으로 보아왔던 행동경제학의 이론을, 그 기본이 되는 심리학 내용부터 체계적으로 개괄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