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느긋하게 책을 읽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항상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책을 멀리하기 일수였는데, 코로나에 걸리면서 평상시에 많이 보던 영상들이 주는 즐거움이 아닌, 그저 침대에서 조용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서점에 들리면 많이 보이던 베스트셀러 책의 이름이 독특해보였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꿈 이야기. 흔히 학생때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언제까지나 어린아이로 머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자신이 있었는데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는 걸 이 책을 읽으며 체감했다. 어릴 때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머리 속에서 생생히 움직였는데, 이제는 겨우겨우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것 같다. 책은 460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였던 것 같다.
거의 두 달에 걸쳐서 읽을 수 있었는데, 처음엔 영상이 아닌 긴 장문을 접하니 정말 읽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했던가. 계속 책을 눈앞에두고 틈틈히 짬이 날때마다 읽고, 이렇게 며칠을 공들여 여러차례 반복하다보니 실제로는 일주일에 걸쳐 읽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책 제목에 끌렸지만 이 책은 내 취향이 아닌것같다. 문장이 깔끔하지 않고,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 외우기가 힘들었다. 묘사도 풍부하지 않아서 대략 추측으로 이어지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책을 끝까지 읽은 이유는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와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정확히 모르겠다. 그저 머리 속에 있는 상상들을 글로 구현하기 위해 책을 만들었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이것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맞지만 독자에게는 조금 복잡하게 읽힌것같다.
인상깊었던 점을 몇가지 꼽아보자면, 경영의 측면에서 새로운 손님보다는 단골 손님을 끌어오는 것이 장기간의 이익을 생각하면 더 이득일 거라는 점, 현대인들의 무기력함과 추억이 가진 힘. 이 두가지가 되겠다. 개인적으로 흥미는 조금 떨어지는편이었지만 작가의 상상력에는 크게 감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