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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증명 [절판 주문불가]
5.0
  • 조회 399
  • 작성일 2022-04-25
  • 작성자 유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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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예전부터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이번 기회를 읽을 수 있어 좋았고, 최진영 작가님의 문체에 계속 감탄하며 읽었다.
독자 입장에서 해석하기 난해하거나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서술형식이면서도, 내용 자체에서 오는 인생에 대한 고찰이나 내가 지금껏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허를 찌르는 포인트들이 있어서 좋았다.
원래 독서를 할 때 문장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는 편이라 시간이 꽤 걸리는데 구의 증명은 하나하나 음미하면서도 생각보다 빠르게 읽었던 것 같다. 그만큼 흡입력과 몰입감이 너무너무 완벽했다!

"터무니없는 것을 믿어야 할 때 믿음은 아주 유용하다. 일단 믿으라, 그러면 말이 된다."
나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강요하는 부류를 굉장히 혐오하며, 내 영역 안에 들어와있지 않은 사람은 결코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성악설과 성선설 중 고르라고 한다면 성악설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유 없이 타인에게 선의를 베푸는 사람이 드물듯 이유 없이 타인을 신뢰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를 믿는다면 그를 신뢰할만한 사유가 분명히 있고, 내가 누군가를 불신한다면 그를 신뢰하지 못할 이유도 분명히 있다.
그러니 일단 믿으라며 믿음을 강요하는 이들은 내가 혐오하는 부류에 가까운데, 이 책에서만큼은 나의 생각을 잠시 바꿨던 것 같다.
담이 구의 시체를 먹는 장면에서, 담은 구의 시체를 먹음으로써 그와 함께 살 수 있다고 믿고, 구는 그런 담의 모습을 혼으로나마 지켜보면서 완전한 죽음으로 가진 않았다는 게 나의 개인적인 해석이었다. 일단 믿으라. 그러면 말이 된다.

"사람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사람 대접 받으려고 안간힘 쓰던 날을 생각했다."
읽을수록 이 책이 수면 위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현실 반영이 너무 잘되었다고 느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똑같은 존재로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나 그 중 누군가는 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아주 극진히 사람 대접을 받으며 살고, 누군가는 죽을만큼 노력해도 제대로 된 사람 대접 한 번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세상이다.
굳이 따지자면 난 둘 중 한 쪽으로 기울기보다는 그 중간 지점에 속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그들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면 좁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노력의 차이가 아니다. 죽도록 노력해도 태어나기를 우세하게 태어난 이들의 발끝조차 따라가기 힘든 환경체 처한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 그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사람 대접 받지 않고 청설모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다. 부디 본인이 대접받고 싶은만큼 타인에게 베푸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려받은 세게에서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야 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우리가 만든 세상이 아닌, 물려받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아주 간단하고 흔한 예로, 부모가 부유할 이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표현하고, 부모가 가난한 이들은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금수저가 되고 흙수저가 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인가? 나의 태생과 가정환경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세계인가? 아주 당연하게도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다.
그렇다면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게 발발하는 전쟁에 휘말려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는 사람들과, 전세(前世)의 과오로 인하여 오염된 환경에서 열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유전의 영향으로 불편한 신체 조건을 가진 채 태어나는 사람들은?
무엇 하나 그들이 원하새 선택한 것은 없으며, 그들의 잘못이나 실수로 인하여 발생된 결과물도 아니다.
그것은 그저 우리가 물려받은 세계일 뿐이며, 우리는 그 물려받은 세계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해 살 수밖에 없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했을까?

"돈이 없으면 살 수 있는 사람도 살지 못하고, 돈이 있으면 죽어 마땅한 사람도 기세 좋게 살아간다."
과거보다야 인권에 대한 의식이 나아졌다 한들, 여전히 사회 곳곳엔 약자에 대한 차별이 잔재한다.
성별에 의한, 빈부 격차에 따른,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 등등, 거의 모든 차별은 부족함에서 발발한다고 생각한다. 힘이 부족하거나, 돈이 부족하거나, 권력이 부족하거나.
돈이 있으면 범죄를 저질러도 범죄자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돈이 있으면 악행을 일삼아도 가해자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돈이 대부분의 세상을 움직이며, 돈으로 할 수 없는 일은 거의 없다. 결국 돈은 인간 위에 존재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돈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본인이 가진 부과 권력을 이용해 약자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핍박하는 이들은 얼마나 미개하고 야만적이며 사람답지 않은가.
돈이라는 매개체를 만든 것은 인간인데 결국 이간이 그 돈에 의해 조종 당하는 꼴이다. 그들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전부 누리고 살면서, 가장 인간답지 못한 행위들을 일삼곤 한다.
그러면 인간 답지 않은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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