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기간 중에 우연히 고등학생 아이의 교실 배치도를 보게 되었다. 한 반의 학생 숫자가 20명이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사뭇 놀랐다. 한 반의 학생 숫자가 나의 학창시절보다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실로 놀랐다는 말이 적절하다. 제법 오래 전부터 내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출산 억제 정책이 출산 장려 정책으로 바뀌었는데 그 효과가 과연 있었는지 의구심마저 드는 수준이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통계를 찾아보니 연간 출생자수는 2016년 약 40만명, 2019년 약 30만명, 2021년 약 26만명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내 나이 또래의 연간 출생자수가 100만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것이다. 오래 전에는 인구의 급증이 식량과 자원 등의 부족과 같은 사회적, 국가적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었는데, 이제는 인구 증가 -> 노동 증가 -> 생산 확대 -> 소득 향상 -> 저축 증가 -> 투자 증대 -> 실적 확대 -> 재정 확충 -> 경제 성장의 흐름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이제는 인구 감소 -> 노동 부족 -> 재정 악화 -> 부양 부담의 악순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간병 관련 시설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폐교가 늘어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조금 이전에는 이런 현상이 농어산촌지역에서만 보이는 듯 했지만 이제는 지방 중소도시는 물론 수도권과 서울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 되고 있다. 약 10년 전 서유럽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프랑스가 출산 장려 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사실 그때만해도 그런 정책이 이토록 절실한 지 느끼지 못했었는데 지금 우리에게 매우 급한 상황이 된 것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더 황망한 것은 그렇게 일찍 많은 노력을 한 국가들조차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기 어려운 숫자와 통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들을 통계를 바탕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지만 해결방법에 있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당위적 외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그렇게 쉽게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그 동안 해왔던 방법들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며 노동 수입이나 인구 감소를 저지하는 현실적 목표 설정, 기업을 활용한 문제 해결, 로봇 기술과 연계 등을 해결의 방향성으로 제시하는 진일보한 시각을 보여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