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은 얼마 전 별세했다. 이책은 고 이병철 삼성회장이죽음과 대면했을 때 한 가톨릭 신부에게 던진 종교와 신, 죽음에 대한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이다.
저자는 암 발병 사실을 안 뒤 수술 대신 ‘병마와의 동행’을 결심했다. 그는 2019년 7-10월 한 잡지사 기자와 해당 질문들을 주고 받았다. 병세가 깊어진 2021년 12월 한 번 더 같은 질문에 답했다.
저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달라진 우리의 죽음에 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죽음을 추상적이고 멀리 있는 존재로 여겼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달라졌어요. 죽음은 그저 우리 안에 갇힌 사자, 철창 안에 갇힌 호랑이에 불과했어요. 언젠가 나도 ‘그들처럼’ 죽는다고 생각은 했지만 우리 안에 갇혀 있다고 여긴 것입니다. 일종의 ‘판단 중지’지요. 죽음이 갖는 무서움, 저놈이 날 잡아먹을 수 있다는 공포는 관념으로만 존재할 뿐이었어요.”
- [ ] 그는 이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죽음을 알게되면서, 그 실체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역설적인 의미다.
그는 자산의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길 바라냐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파도가 늘 움직이듯 촛불도 중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상 좌우로 흔들린다"며 "촛불과 파도 앞에 서면 항상 삶과 죽음을 기억하라"
“이 책은 죽음 혹은 삶을 묻는 애잔한 질문에 대한 아름다운 답이다.”
삶과 죽음 속 사랑, 용서, 종교, 과학, 꿈, 돈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어령과 김지수의 대화는 오랜 시간 죽음을 마주한 채 살아온 스승이기에 전할 수 있는 지혜들로 가득하다. 그는 “재앙이 아닌 삶의 수용으로서 아름답고 불가피한 죽음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제자의 물음에 은유와 비유로 가득한 답을 내놓으며,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스승은 “죽음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생사를 건네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가 그랬듯, 스승 이어령은 “자기만의 무늬”를 찾아 헤매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 지혜 부스러기”까지 이 책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