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는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과학 논문을 “일반인들(비과학자)의 언어로”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이에 과학적 사고를 기본적 구조로 갖고 있다. 과학적 사고란 가설hypothisis 를 세우고 실험experiment를 진행하여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매우 이성적인 방법이고 책을 읽으며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지나치게 이성적이란 것을 느끼게된다.(이는 글을 써내려가며 더 풀어보겠다.) <이기적 유전자>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영감을 받은, 동식물들의 행동과 생존 방식 등을 설명하는 책이다. 지구라는 거대한 실험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식물의 여러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증명 가능한 가설을 역으로 끼워 맞추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다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이 책은 과학 논문의 내용을 풀어 쓴 책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 않고, SF공상과학 소설처럼 읽으라는 저자의 조언이 있을만큼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읽히는 책이다. 또한 오랜시간도록 베스트 셀러에 남아있어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1970년대에 쓰여진 이 책의 내용은 outdated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1970년대에 출판되어 지금까지 우리에게 읽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이유는 이 책의 과학적 성취보다 인문학적 성취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류는 한 때, 그리스 로마 신화, 고대 이집트 신화 등 ‘전설의 신화’로 인간의 기원을 찾고자 하였다. 이것이 구체적인 종교가 되어 아담과 하와의 ‘창조론’으로, 이후 과학이 발전해 ‘진화론’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기원을 찾고자하는 인간의 상상은 점점 발전해왔다. 과거의 터무니없어 보이는 ‘그 이론’은 그 당시의 ‘가장 합리적인 이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합리적이었던 그 이론은 먼 미래에 아마 우리가 제우스 신 이야기를 재미로 읽는 것 따위처럼 치부되는 날이 올 것이다. 유전자의 일정 알고리즘에 의해 동식물이 행동한다는, 1970년대에 나온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인간을 묘사하고 분석하는 설명한다. 이 설명은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매우 오래되고 구식적인 방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의 행동(목적)의 이유를 이해하려는 시도. 다르게 말해, 인류의 역사 속 반복되어 온 ‘우리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한 시도’는 과학을 넘어 우리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된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드넓은 우주에 먼지같은 존재로 그냥 던져졌다고 하기엔,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기에,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먼지같은 인간의 수백만년의 몸부림 속 바로 "그 질문"을 말이다.
여튼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임이 분명하고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