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심리학』은 단순히 투자 기술이나 종목 선정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돈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심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는 평소에도 돈을 얼마나 버느냐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도 처음에는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투자 전략을 알려줄 거라고 기대했다. 적어도 색다른 관점에서 돈에 대한 의미나, 풀이 그리고 어떻게 대해야 어느정도 달성할 수 있다는 그런 구체적인 방법을 원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차트 분석이나 매매 기법처럼 바로 써먹는 내용보다는, 왜 사람들은 돈 앞에서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지, 왜 같은 상황에서도 누구는 보수적으로, 누구는 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사례로 풀어낸 책에 더 가까웠다. 책은 부를 만드는 데 있어 능력만큼이나 행운, 환경, 시간, 그리고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큰돈을 버는 것보다 그 돈을 잃지 않고 오래 지키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복리의 힘과 ‘충분함’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는 태도는 인상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실전 투자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찾는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장기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투자 습관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책이었다. 결국 이 책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 “돈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를 묻는 책이었고, 그런 점에서 신선했지만 동시에 내가 원했던 실용성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거의 대부분의 투자책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을 논하는데 항상 진부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런 투자법이 맞아서 그런 것인지, 지금의 환경의 투자에 대한 개념이 풍부한 경험을 거치지 않아 지속적으로 장기적 관점을 논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내나름 생각했다. 내가 또다른 투자법을 찾아보겠다고 돈에 대한 자세를 찾아보겠다고 말이다. 지금 극변적인 확경에 맞는 투자는 과연 무엇인지, 나 스스로 찾아보려고 한다. 돈의 심리학만큼이나 너무나 기대했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내 방식의 돈의 심리학을 찾아야 된다는 결론에 이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