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도이치는 일본 최고의 괴테 연구자이다. 그런데 어느날 티백에 적힌 낯선 문장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괴테의 말처럼 보이지만 정작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문장이다. 결국 그는 주변지인 60명에게 이 명언의 출처를 묻는 메일을 보내고, 이말의 출처를 찾아간다. 도이치는 이 문장의 출처를 추적하고 그 과정은 점차 단순한 확인 과정을 넘어 진짜와 가짜, 믿음과 언어의 문제로 확장된다. 결국에는 삶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던 진짜 본인의 생각과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즉, 명언보다 소중한 내 곁의 진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정답 같은 문장 하나를 찾는 과정 중 이 문장이 삶을 구원해 줄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는 것은 희망을 갖는 우리의 삶과 비슷한 면이 많다. 그리고 빌려온 문장이 아닌 나의 언어를 찾을 수 있었는데 책 속의 사람들은 괴테가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검증되지 않은 문장을 맹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현대사회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자기의 목소리는 없고 남의 권위에 복종하고 맹신하는 모습이 닮아있다. 다시말해 남들이 좋다는 것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은 무엇이냐 물었을때 명확하게 답변을 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세상의 모든 지혜가 언급되더라도 본인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 될 수 있을 때 진정한 본인의 생각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지친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사랑의 힘에 대해서도 다시금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괴테의 방대한 사랑도 결국 사랑이라는 띠를 두를 때 의미가 있다는 주인공의 독백처럼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사람을 하나로 연결해주고 묶는 것은 중요한 말이 아니라 결국엔 서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점은 아무리 좋은 말이 쓰여진 책 일지라도 본인이 다시 꺼내 쓸 수 있고 생각하고 말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것이 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것을 느끼는 훌륭한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