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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5.0
  • 조회 1
  • 작성일 2026-05-27
  • 작성자 윤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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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강과 정선아리랑>

김남기 명인과 임계면 함광선 할머니의 노래를 찾아 듣다 보니 우리네 조상들의 삶과 혼을 담은 아리랑 곡조가 강원도에서는 이렇게 이어져 오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다. 김남기 명인의 정선아리랑은 뒤로 가면서 마치 랩과 같은 구절이 등장하는데, 목소리에 엄청난 힘과 기가 느껴져 소름이 돋았다. 임계면 할머니의 노래에는 강원도 산골에서 평생을 살아오며 겪었던 일생에의 회환이 묻어 나왔다. 이 노래들을 직접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답사팀의 감동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간다. 이십여 년 전, 아우라지강을 둘러싸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좁은 산길을 차를 타고 간 적이 있었다. 사위가 고요한 시골마을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사북 고환 등 에 있던 탄광이 폐광되고 고환에 카지노가 생기며 마을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광부들의 삶의 흔적과 역사는 여전히 남아 있다. 탄광을 막장이라고 부른다.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라서. 어려운 일인 만큼 석탄을 캐는 광부들의 수입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 사이 가족이 파탄 나는 경우도 많다. 탄광촌 아이들의 시를 읽으며, 그 옆 동네인 도계에서 탄광촌 아이들과 함께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촬영을 하느라 세 계절을 보내며 울고 웃었던 기억이 떠 올라 또 멍해졌다.

<부석사>
책에서 붙인 부제가 딱 나의 마음이다.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태백산 줄기 아래 있는 부석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가더라도 편안하고 반갑게 반긴다.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 인적이 드문 부석사를 방문하면 산과 산사와 공기와 하나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런 마음들이 사무치면, 어느새 다시 찾아가고 있다. 주변 건물과 정원을 리모델링하느라 최근 몇 년 간 공사 차량이 상주해 있던 것 때문에 조금 불편한 마음이었으나, 사찰의 원형은 훼손하지 않고 있으며, 무량수전의 범접할 수 없는 수수한 아름다움은 전혀 변함이 없다. 부석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던 20년쯤 전, 함께 여행한 후배로부터 화엄종, 의상대사, 그리고 그를 사랑한 선묘 아씨에 대한 전설을 전해 들었는데, 아마 그 친구는 그 때 이미 이 책을 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여행 시, 무작정 차를 몰고 길을 나서 부석사를 들렀다가 경주로 향해 불국사와 석불사에 들렀고, 감읍사지, 문무대왕릉 등 다른 유적지도 돌아보았으니,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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