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5.0
  • 조회 1
  • 작성일 2026-05-26
  • 작성자 김현정
0 0
차세대 일본 문학을 가장 먼저 마주할 기회
21세기 새로운 고전이 탄생하다

저명한 괴테 연구가 도이치는 홍차 티백에서 출처 불명의 괴테 명언을 발견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평생 괴테를 연구한 그조차 본 적 없는 낯선 문장이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이 주장해 온 이론을 완벽하게 요약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출처를 찾을 수 없는 말은 거짓인가, 아니면 새로운 진실인가? 이 한 문장이 도이치의 삶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23세 대학원생 스즈키 유이의 첫 장편소설로, 제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일본 언론은 그를 움베르토 에코, 칼비노, 보르헤스에 견주며 “일본 문학의 샛별”이라 극찬했다. 스무 살 남짓한 청년이 쓴 이 작품에서는 고전문학의 풍부한 깊이와 신인만의 참신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사랑과 언어, 문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괴테, 니체부터 보르헤스, 말라르메까지 방대한 인문학 지식이 소설 곳곳에 녹아 있지만, 어딘가 어리숙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과 어우러져 난해하지 않게 다가온다. 잔잔하게 흘러가던 일상이 후반부로 가며 서로 연결되고, 저마다 다른 인물들이 하나가 되어간다. 학문과 일상, 고전과 현대가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이 소설은, 사랑의 온기로 모든 것을 다시 읽어내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글을 쓸 때, 출처를 반드시 밝혀야 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출처 표기는 학문적인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서, 인용한 자료의 사실 관계를 밝히고 경우에 따라 사용 허락을 받는, 논문 쓰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쓰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에도 내용의 신뢰를 위해 출처를 명확히 해야 했다.

2025년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으로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인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읽었다. 제목만 접했을 때 괴테 이야기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소설이었다.

괴테 연구자로 평생을 살아온 도이치가 우연히 발견한 한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가족과 식사를 마친 뒤 마신 티백의 꼬리표에는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라는 문장과 함께 괴테의 이름이 표기되어 있었다. 도이치는 이 문장이 정말 괴테의 말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괴테 연구에 평생을 바친 사람이라도 괴테의 모든 문장을 기억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서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식사를 마친 후부터, 그는 이 문장의 출처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서적을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장의 출처를 알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도움까지 요청했다. 그렇게 긴 추적 끝에, 이 문장이 괴테의 원문이 아니라 번역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문장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과정을 따라가면 출처가 불분명한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했다. 현대 사회는 지식 재산권에 매우 민감하다. 개인이 만든 창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분쟁 소지가 있다. 하지만 인용과 도용 사용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면 문제이지만, 일부 단어를 바꾸거나 구조를 변형하거나, 아이디어만 가져오는 경우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애매한 기준은, 글을 쓰는 입장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문장을 빌려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 장면을 설명하기 위해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한 줄의 문장이 그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인용한 문장은 전달하려는 의미를 명확하게 해 주기 때문에, 글쓴이의 주장을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다. 내 생각을 더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인용한 문장에 대한 사실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문장이 어디에서 왔는지, 정확한 출처를 알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해서 글쓴이는 고민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글쓴이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인용이 필요할 때는 출처를 반드시 확인하고, 그대로 인용하기보다는 자신의 문체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장 그대로 인용한다면 그 글은 글쓴이 것이 아닌, 타인의 글이 된다. 타인의 문장을 가져다 쓰되 자신의 문체로 다시 써야 한다. 단어 하나의 의미를 이해하고, 다시 표현하는 과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단순히 한 문장의 출처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글을 읽고 쓰고 인용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글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