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구 작가의 책은 단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다 읽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독서비전에서도 그의 책을 주저 없이 첫달의 책으로 고르게 되었다.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고뇌와 우리사회에서의 생존 방식, 그리고 묘하게 내 얘기를 하는 듯한 그 특유의 마음의 소리? 들이 이번 책에서는 어떻게 녹아 있을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작가는 늘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이나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씁쓸함을 날카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낸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 이자를 계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으로서 그의 글은 늘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뼈 때리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작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다소 은유적인 말투 이면에는, 여전히 복잡하고 치열한 현실을 버텨내는 우리들의 일상이 담겨 있었다.
책을 읽어 내려가며, 때로는 잘나가는 지인들의 소식을 들으며 묵묵히 삼켰던 복잡한 감정들이나,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조직 생활 안에서 느꼈던 크고 작은 갈등들이 스쳐 지나갔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야기처럼 단순히 자산을 불리고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는 물리적인 목표를 넘어서, 내 삶의 진짜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목표를 향해 바쁘게 달려가는 과정에서 정작 소중한 일상의 여유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래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속에서 스스로를 지나치게 소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나의 똑똑한 강아지는 각박하고 계산적인 현실 속에서도 결코 잃지 말아야 할 내면의 중심과,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다가올 새로운 삶의 변화들을 준비하며 유독 마음이 분주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요즘, 이 책은 잠시 숨을 고르고 멘탈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훌륭한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앞으로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막막함이 밀려올 때면, 송희구 작가. 그의 책과 유튜브 채널을 찾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