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는 2011년에 발표된 SF 서스펜스 장편소설이다.
현 인류를 넘어서는 지능을 가진 ‘신인류(누스)’를 중심으로 일본, 아프리카, 미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먼저 일본에서는 주인공인 겐토가 등장한다. 그는 화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으로, 한국인 유학생 친구 정훈(이정훈)과 함께 지내고 있다.
어느 날 겐토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으로 극비 임무를 받게 된다.
난치병인 상피세포 경화증에 걸린 어린이 10만 명을 구할 수 있는 특효약을 혼자서 개발하라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겐토에게 편지와 함께 현대 기술을 뛰어넘는 새로운 약물 개발용 프로그램 ‘GIFT’가 설치된 태블릿 PC를 남겨 주었다.
겐토는 정훈의 도움을 받아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한편 아프리카에서는 미국 용병 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팀장 예거는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인류의 위협’을 제거하는 초극비 임무 ‘가디언 작전’에 참여한다.
그러나 그는 이 임무가 사실상 신인류를 말살하려는 ‘네메시스 작전’임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예거는 팀을 이끌고 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잠입하지만, 그곳에서 우군에게 버림받고 오히려 적이었던 신인류를 접촉하게 된다.
그들을 보호하며 예거는 신인류가 실제로 인류에게 해로운 존재가 아님을 깨닫고,
자신을 버린 정부의 명령에 반기를 들어 신인류를 보호하기로 결심한다.
미국에서는 번즈 대통령과 ‘가디언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루벤스가 중심이 된다.
번즈 대통령은 과거 작성된 비밀 보고서 ‘하이즈만 리포트’를 근거로 신인류가 현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신인류의 암살을 명령하고, 신인류를 보호하려는 조직 내 반대 세력과 대립하게 된다.
처음에는 전혀 연결되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점차 하나로 수렴된다.
겐토가 개발하려는 난치병 치료제와 신인류가 제공하는 정보, 그리고 예거가 보호하는 아들 사이에는 놀라운 연관성이 드러난다.
신인류가 보유한 과학적 지식과 ‘GIFT’ 프로그램이 바로 신약 개발의 핵심 열쇠였던 것이다.
결국 예거는 보호하고 있던 신인류 ‘누스’ 남매(아키리와 에마)와 함께 일본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겐토 및 정훈과 만나게 된다.
결말에서 예거와 겐토는 함께 힘을 합쳐 난치병 치료제인 특효약을 완성하는 데 성공한다.
약을 개발하는 동안 함께 싸운 정훈과의 우정도 깊어진다.
보호받던 신인류 누스 남매는 가까스로 일본 망명에 성공하여, 일본이 전쟁을 하지 않는 나라라는 점에서 안심하며 조용히 살아간다.
소설은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현 인류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신인류를 말살하려는 미국 정부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린다. 이와 반대로 개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예거와 겐토는 인간의 이타심과 생명 구원에 대한 집념을 보여 준다. 이러한 대립 속에서 소설은 ‘과연 무엇이 진정한 인간성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