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문명과 이스라엘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 기록이 전무하거나, 아주 소수의 자료를 토대로 추정하여 기록한 인류 최초의 역사를 다룬 도서이다.
일단 내가 기대한 내용은 아니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의 분량이 상당하여 자세히 기록하지 못하고, 요약하여 서술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내용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이는 책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본 저서는 지극히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대 근동학에 대하여 서술하고, 저자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풀이하였다.
고대 근동학은 한국에서 연구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분야인데 저자는 선구자적인 입장에서 어렵게 개척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리스 이전의 세계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최대한 쉽게 풀이하였다.
저자는 인류 최초의 도시(현재의 국가와 다름 없음)를 우르크 현상으로 정의하며 최초 문명의 탄생을 알린다. 그리고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제국이 등장하며 역사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공통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은 구약성경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메르 문명, 바빌로니아 제국, 이집트 문명 같은 고대 근동 강대국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현된 것이라고 한다.
살아오면서 한 번씩은 접했을 단어. 수메르, 힛타이트 제국, 힉소스 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예를 들면, 함무라비 법전으로 유명한 함무라피에 대해 서술한 부분을 발췌해보면... 함무라피는 기원전 1792년에 왕위에 올랐다. 함무라피는 젊어서부터 노련했다. 서두르지 않고 이웃 국가들과 신속하게 정복 전쟁을 시작했다. 발견된 편지에 의하면 그는 동맹국들의 군대를 이용하다가 자신의 힘이 세지면 동맹국을 배신하는 자로 묘사되었다. 함부라피 시대부터 경제의 사유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고리대금업자로 묘사되는 개인사업자들은 막대한 부를 쌓았고 이로 인하여 민심이 흉흉했다고 한다. 그래서 함무라피 왕은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빚을 탕감하는 포고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에 대해서도 실제로 법률로 행해졌는지 의심하는 학자가 많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사료가 없거나 부족한 부분을 상당히 흥미롭게 서술하였다.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고대 근동학에 대하여 소양을 쌓을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