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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양장본 HardCover)
5.0
  • 조회 0
  • 작성일 2026-05-29
  • 작성자 이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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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소문난 음악 애호가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가 수십 년간 전국 각지의 중고 레코드숍을 뒤지며 수집해 온 클래식 LP 레코드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깊은 애정이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결코 지루하거나 딱딱한 음악 평론집이 아니다. 하루키는 완벽하고 깨끗한 디지털 음원 대신, 먼지가 앉아 지직거리는 잡음이 섞인 오래된 레코드판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그에게 레코드를 수집하고 먼지를 털어 턴테이블에 올리는 행위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취미를 넘어, **과거의 시간과 조우하고 일상의 속도를 늦추는 신성한 의식**과도 같다.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와 지휘자, 그리고 음반의 발매 연도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을 내는 레코드들의 매력을 특유의 담백하고 위트 있는 문체로 풀어내어, 클래식에 전무한 사람이라도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음악을 찾아 듣고 싶게 만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명반만을 고집하지 않는 그의 태도다. 하루키는 세간의 평가가 그리 높지 않은 평범한 음반이라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반짝이는 매력'을 기어코 찾아낸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 귀에 아름답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완벽함과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확고한 취향을 갖고 일상을 가꾸는 것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하루키는 레코드판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소설가로서 글을 쓰는 행위 또한 세상의 수많은 소음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리듬과 선율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를 덮으며, 빠름과 편리함만을 강조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낡고 오래된 레코드판처럼, 조금은 느리고 번거롭더라도 자신만의 낭만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아날로그 감성의 위로를 받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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