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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5.0
  • 조회 0
  • 작성일 2026-05-31
  • 작성자 오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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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이들의 별장지에서 벌어진 무차별 살인사건. 범인은 근처 호텔에서 비싼 식사를 즐기고 자수한다. 그러나 범행 방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증거들은 그를 범인이라고 가르킨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조사를 끝내지 못한 상태이다. 많은 증거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면이 있어 의문이 지워지지 않아 확신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추론을 거듭해도 모두가 납득하고 이해할 만 한 결혼을 만들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진상회를 개최하기로 한다.

하루노는 함께 일하는 선배의 도움을 받아 당시 휴직 중이었던 가가 형사와 이 진상회에 참여하기로 한다. 그리고 천천히 사건의 흐름을 복기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시작한다. 과연 정말 자수 한 범인은 진짜 범인일까,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왜 그들을 죽였는가, 무동기 범행인가, 만약 계획 살인이라면 어떻게 수많은 변수를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진상회를 연 가족들은 형사와 함께, 수많은 의문을 향해 대화를 나누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하나씩 더해가는 납득할 수 있는 추론,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 가지고 온 충격, 진상에 가까워지는 발걸음이 왜 이리 무거운지, 마침내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열린 결말은 아니다. 그러나 약간의 안타까움이 생기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유독 가가 형사의 매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가가 형사는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쪽이다. 이 책에서도 무언가 나서서 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하루노에게 초대된 인물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있다. 수동적으로 나서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그걸 행한다. 그저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는 캐릭터는 소설의 어수선함을 잘 눌러준다. 모든 것을 차분히 중재하고 정리하는 모습 속에서 진상회를 통해 조금씩 드러난 사건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참담하다. 동기도, 살인도.

살인 동기 설정은 조금 진부하다. 어느 책에서나 쉽게 다루는 동기지만 그만큼 모두 납득할수 있는 동기를 고른 것은 아마 무차별 살인 사건의 공통점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었일 지도 모른다. 대산 아쉬은 마음이 들지 않게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인물간의 관계는 안타까움과 비정함 등 인간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독자를 홀리게 함으로써 지루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룸을 외우는 것이 곤혹스럽지만 그 부분만 무사히 자나간다면 책에 순식간에 몰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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