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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살구클럽
5.0
  • 조회 0
  • 작성일 2026-05-29
  • 작성자 김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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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살구클럽은 학교 동아리부터 시작된다. 소하가 홍보지 속 문구를 보고 동아리 가입을 하게 되고, 소하, 태수, 유민, 보현이 각자의 사정을 안고 같은 공간에 모이게 된다. 쉽게 이야기하면 자몽살구클럽은 세상을 떠나고 싶은 아이들이 어떻게든 모여 살고 싶어 몸부림 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마냥 어둡기만 하지는 않다.
이 책의 줄거리를 좀 더 보면, 네 명의 여중생을 각자의 다른 이유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 폭력, 가난, 방임 등 아이들이 겪는 사적인 지옥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죽기로 결심한 게 아니라, 20일의 자살 유예 기간을 정하고 서로가 이 세상에 무사히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서로 돕기로 약속한다. 그래서 이 책은 특별한 해결책이 주어지기 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곁에 남아보는 약속이다.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한 말, 별일 아닌 표정이 사실을 "지금 나 좀 봐줘" 라는 신호일 수 있다.
이 책을 내내 읽으면서 느낀 건, 아이들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힘들수록 투박해지고, 힘들수록 말이 짧아지는 거다. 그런데도 유독 "살구 싶다"가 예쁜 문장이 아니라 지금 당장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잡고 있는 표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자몽살구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말이 가리키는 방향이 결국 "살고 싶다"는 뜻이라는 거다.
나도 어릴 적 어떤 사정으로 인해 마음이 힘들고 기댈 곳이 없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는데, 내가 힘들다는 것도 똑바로 말하기로 어렵고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도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이 책 속의 아이들이 꼭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더 애틋하게 느껴졌고 아이들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보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중간 중간 마음이 불편해질 수도 있고, 결말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오래 남았고, 동시에 더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 "나는 누군가의 힘듦 앞에서 어떤 사람이었을까?" 문장보다 태도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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