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신이랑 법률사무소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보았다. 죽은 이들이 차마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억울함을 풀어주고 못다한 이야기를 전하게 하는 그런 내용의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는 법률사무소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면, 이 책은 생과 사가 공존하는 대학병원 매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베스트셀러에 제목의 완벽이란 단어와 장례식이라는 단어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게 하여 읽게 되었다. 사실 큰 줄기는 익숙한 소재였지만 드라마처럼 각각의 소재별로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흐름이 있었고 여러 메세지를 던져주는 부분들에 재밌게 읽었다. 병원 근처 미용실 사장님과 반려 고양이 이야기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나도 저런 상황이라면 우리 강아지가 마지막까지 걱정될 것이라 공감하며 읽었다. 또 치매 아내를 둔 남편 이야기는 자녀없이 둘만 있는 우리 부부 중 한사람이 떠나게 될 때 떠나는 그순간 같은 감정일까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사람만이 아닌 동물 진돌이의 부탁으로 주인에게 찾아주는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할머니집 강아지 이름이 진돌이여서 더욱 울컥한 에피소드였다. 책에선 차에 치여 죽은 진돌이가 주인을 찾아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주인만 기억하는 진돌이가 결국 만나게 되었을땐 감동이었다. 주인을 잃어 떠나게 된 모든 강아지들이 책에서와 같이 다시 주인을 만나 서로 마음을 위로하고 떠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마지막은 모두 각자의 한을 풀고 장례지도사가 그들을 안내하게 되고, 모두가 웃으며 떠난다. 결국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에는 평온하게 돌아가는 부분이 따뜻하면서도 여전히 슬프고 쓸쓸했다. 죽음의 순간엔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딱 한가지만 기억하게 될지 전 생애를 떠올리게 될지는 알수가 없다. 미련이라는 것은 떠나는 사람도 살아있는 사람도 남게 되는 것인데 떠날 때도 보내줄 때도 미련이 많지 않도록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주변인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나의 마음가짐도 결국 남겨진 사람은 또 씩씩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