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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5.0
  • 조회 0
  • 작성일 2026-06-04
  • 작성자 하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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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길티클럽: 호랑이 만지기
세계적인 영화감독 김곤의 팬클럽에 속한 주인공은 김곤의 각종 논란을 외면하면서까지 '진짜 팬'임을 증명하려 합니다. 하지만 감독이 직접 사과를 하는 순간, 그 믿은 자체가 흔들리고 죄책감과 쾌락이 뒤섞인 기묘한 감각을 깨닫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팬덤과 '길티 플레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분명하지 않아 초반에는 특히 어려웠고 개인적으로는 잘 맞지 않았던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팬덤 활동 자체를 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2. 스무드
재미 한인 3세 주인공이 한국을 처음 방문해 겪는 하루를 그린 작품입니다. 한국 사회를 낯설고 무지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태극기 집회 속 노인들의 따뜻한 온정에서 잠시 소속감을 느끼지만 그들의 광장을 부르는 명칭을 듣고 부르는 순간 서늘한 긴장감이 스며듭니다. 스무드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전개되는데,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눈으로 우리의 일상을 보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 사회를 외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낯설면서도 새로운 통찰이 느껴졌던 작품입니다.
3. 혼모노
30년 차 무속인 문수는 자신이 모셔온 신령을 잃고, 앞집의 젊은 무속인 '신애기'와 대립합니다. 문수는 끝까지 '진짜 무속인'임을 증명하려 하지만 결국 '이제야 진짜 가짜가 된 듯'이라는 허무한 깨달음에 도달합니다. 전통과 현대, 신구 세대의 갈등을 드러내는 도발적인 이야기이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쪽 세계의 냉랭한 분위기만 느낄 수 있었고 감정적으로는 크게 공감하기 어려웠던 작품이었다고 후기를 남겨봅니다.
4.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누가 잔혹한 건축을 설계했는지를 추적하는 작품입니다. 건축과 빛이라는 상징을 통해 희망조차 고문이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드러내는데,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왜 제목이 구의 집일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건축물이 가진 의미와 인간성의 상실을 다룬 부분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저는 이것이 진지하게 읽히고 해석을 해보면서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5. 우호적 감정
지역 재생 스타트업과 회사 사람들을 중심으로 표면적인 친밀함 뒤에 감춰진 불편한 관계를 다룬 작품입니다. 마지막에 뜨거운 딤섬을 삼키지도 뱉지도 못한 화자의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를 해석하자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거리감'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요즘 회사 생활이 정말 많이 닮아 있어 집중해서 읽혔지만, 결말은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긴 했네요. 이런 열린 결말이 <혼모노>의 정체성 같습니다.
6. 잉태기
다소 불쾌했던 줄거리. 원정 출산을 앞둔 딸을 두고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갈등을 벌이는 스토리입니다. 서로의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딸 아이가 되어버리죠. 현실 속 가족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이었지만, 사실 읽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특히 아이가 어른들의 갈등 속에서 희생되는 모습은 답답했고, 한숨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 것만 같아서 어른들의 갈등에 희생당하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불쌍해 보였습니다.
7. 메탈
줄거리는 학창 시절 메탈 밴드를 함께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청춘의 뜨거운 열정과 우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영원할 것 같았던 순간이 결국 덧없음을 알려줍니다.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저 역시 무언가에 열정을 바쳤던 시간이 있었기에, 시간이 흐르면 그마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깨달음이 와닿았습니다. 결국 열정도 삶도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혼모노>는 빠르게 읽히는 힘이 있고 다양한 사회적 소재를 참신하게 끌어온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줄거리에 비해 결물이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독자로서 해석하기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어떤 작품은 인상 깊었지만, 어떤 작품을 불호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이 소설집이 꾸준히 화제가 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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