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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경제학
5.0
  • 조회 82
  • 작성일 2026-05-08
  • 작성자 이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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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경제학은 인간이 언제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린다고 여겼으며, 이를 이콘(Econ)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인간은 세일 문구에 현혹되어 필요치 않은 물건을 구입하고,
건강에 해로움을 알면서도 당장의 단것을 참지 못하고,
또 귀찮아서 연금 가입을 미루는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이다.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탈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리처드 탈러의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저서들은 딱딱하고 너무나 이상적인 경제학을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심리학의 영역으로 끌어내렸다.

리처드탈러를 세계적인 경제학자의 반열에 올린 가장 유명한 개념은 단연 '넛지(nudge)' 다.
팔꿈치로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듯한 부드러운 개입을 뜻하는 이 단어는,
강요나 인센티브 없이도 사람들의 행동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설계의 힘을 보여준다.
예를들면,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 스티커가 화장실을 깨끗하게 만들고,
기본 옵션을 변경하는 것 만으로 장기 기증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된다는 그런 사례들이다.
이를 통해 행동경제학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강력한지 알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행동경제학이 인간의 심리를 얼마나 예리하게 반영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히 리처드 탈러는 우리가 왜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왜 공짜에 열광하며 불합리한 소비를 반복하는지 등 기존 경제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제행동을 아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특히 학술적인 권위에 매몰되지 않고, 일상에서 흔히 겪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론을 설명해 나가기에
마치 심리테스트를 읽는 듯한 즐거움마저 느낄 수 있었다.

행동경제학에서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제한적 합리성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선택적 설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심리를 파악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흥미롭고 유익한 가이드북이다.
리처드 탈러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간군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경제학이 이토록 인간적이고 흥미로울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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