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작가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이전에 작성했던 화가들에 대한 열전을 새로 수집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시리즈로 기획된 조선시대 화가들에 대한 일종의 전기이며 해당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깃들여진 저서이다.
겸재 정선은 1976년에 태어나 1759년까지 84세에 세상을 떠났으니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이 장수한 인물로 우리나라 진경산수를 개척한 선구적인 화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겸재는 몰락한 양반가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는 힘든 삶을 살았음에도 이웃인 소위 잘나가는 장동김씨 집안과 어울리면서 당시 가까이 지냈던 김창흡 등과 교류하면서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멋진 풍광을 고유의 멋으로 그렸다.
아무래도 본서가 겸재 정선에 대한 일대기와 작품을 기록하고 있다보니 당시 시대상에 대하여도 많은 이이기가 포함되어 있어 작품이 도출하게 된 시대적인 배경도 아울러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겸재를 단순히 화가로만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주역에도 밝았고 유교경전에도 밝아 나름 양반으로써 자신만의 역할도 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겸재는 초창기에 과거시험을 보기에는 여러가지 사정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이 40대에 이르러 음서직으로 처음 관직(지방관)으로 나아가 고을 수령이나 중간 관리로 진해면서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은 점에서 보면 대단히 배울만한 부분이 많다.
본서를 읽다보면 겸재의 그림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진경산수를 모색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본인이 양반인 것도 있고 하니 중국풍의 남종문인화를 우선적으로 배우면서 그림에 대하여 알아가는 중 당시 제작된 그림들이 중국풍을 따르는 과정에서 원근법이 무시되거나 지나치게 추상화하는 상황에 대하여 우리나라만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그리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점점 진경산수로 변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겸재가 살던 인왕산 근처의 풍광을 중심으로 서서히 진경산수로의 모습을 보이다가 두번의 금강산 여행을 통해 그리고 집근처의 인왕산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린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를 통해서 겸재만의 진경산수가 완성되었고 이후에도 겸재의 영향이 이어져 꾸준한 진경산수화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서는 중요한 작품만을 소개하기에 작품이 얼마 없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본서를 보면 엄청난 작품 활동을 하였고 현재도 많은 작품이 남아 우리곁에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과거 조상님들에 대하여 많은 존경심을 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