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은 세계2차 대전 후 1946년 승전국이었던 미국이 패전국인 일본을 통치하기 위해 일본인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그 당시 일본인의 특성을 크게 세가지로 분석했다. 그 것은 위계 속에 자신의 적당한 위치 찾기, 국화와 칼의 공존, 온과 기리이다.
이 세가지는 중국,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교와 불교에 기반하여 만들어져서 일견 동아시아인들이 공유하는 관념인 것 같이 보이나, 그 내부로 더 깊숙이 들어가보면 각 나라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일본인은 위계 질서와 구성원 각자의 알맞은 위치를 지킨다. 일본의 경우 이 것은 사무라이 시대부터 내려와 메이지 유신 이후 천황에 대한 맹목적 복종과 군국주의적 질서의 기반이 되었고 개전과 패전 후 항복의 이유였다. 반면, 한국과 중국에서는 왕이나 위정자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당연시하지 않는다. 위정자가 정치를 잘못할 경우에는 위정자를 교체할 수 있다는 '역성혁명' 사상이 주류를 이루었다.
둘째, 국화와 칼의 공존이다. 일본인은 평소에는 예술을 사랑하고 예의 바르다가도 위기 상황에서는 맹목적인 집단주의로 변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우리는 이런 태도를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행일치를 중요시하며, 내면과 외면의 일관성을 추구한다.
셋째, 온과 기리도 겉으로는 비슷한 것 같으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본인에게 있어서 온과 기리는 철저히 계산적이어서 거의 강박적으로 자기가 받은 만큼 꼭 돌려주어야 하고 보은이나 복수로 표출되는 반면, 한국인에게 보은과 의리는 '정'이라는 것에 기반하기 때문에 덜 계산적이다. 그리고, 한국인은 복수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것을 보은이나 의리로 여기지도 않는다.
일본인 나름대로의 논리에 기초한 위와 같은 행동양상을 이유로 우리에게 일본인은 이중적이라는 인식이 무척 강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일본인의 행동의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현대에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거의 비슷해진 듯하다. 되도록이면 타인에게 간섭 받지 않으려 하고 폐를 끼치지도 않으려 하는 개인주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것은 sns 등을 통한 세계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