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우리나라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책은 그 7곳의 얘기와 그 외 저자가 답사한 여러 산사가 갖고 있는 보물들, 전경들, 그리고 산사가 갖고 있는 여러 이미지들을 작자가 느낀 바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놓았다.
지난 14일 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의 전반부에 소개되어 있는 전북 고창 선운사에 다녀 왔다. 도솔암자 내원궁 왼쪽 마애불 가는 길, 깎아 지른 수십미터 높이의 절벽에 암각되어 있는 부처님의 모습은 사실적이면서도 균형미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나의 탄성을 자아 내기에 충분했다. 배꼽(정확하게 명치 부분)에서 구 한말 동학사상의 비기가 있어 누군가 그 것을 꺼낸 후 폐쇄를 했다는 내용. 그 당시 조정에서는 그 비기를 꺼내는 자는 엄벌에 처하겠다는 서슬퍼런 내용에도 불구하고, 어떤 금기시 되어야할 비기였기에... 또한 선운사는 진흥왕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백제 검단선사가 창건하였다는데 왠 진흥왕인가, 백제는 망하고 통일 신라가 되면서 그 역사도 바뀌었지 않았을까? 역사의 승리자의 편에서서 그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 외에도 만세루에서는 대들보를 나무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다. 대웅보전 뒤로 4월경 꽃이 피는 동백나무 군락지도 우리나라 산사가 왜 아름다운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왜 등록되었는지 유감없이 보여 준다. 저자는 어는 유명한 외국인과 대화에서 한국의 산은 높다는 표현보다는 깊다는 표현이 맞다는 말을 하는데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다 나중에는 그 표현이 맞다고 수긍하게 된다. 나 역시 그렇구나 의심의 여지가 없다. 높은 산은 등산이라든지 오르는 개념을 많이 갖고, 깊은 산은 그 산이 많은 것을 품고 있어서일까?
또한 저자는 순천 선암사 대처승 관련하여 이승만 정권시절 갈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아직 미제로 남아 있는 내용을 전한다.
그리고 이 책에는 세계 유산에 등재된 대흥사, 부석사, 봉정사, 선암사 답사기와 그 밖의 여러 산사의 답사기가 함께 서술되어 있다.
유홍준 교수는 미술사를 전공해서 인지 그 미학적인 시각에서 산사를 이루고 있는 주요 요소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가 하는 말에 감성적으로 공감을 하고 나 또한 그 중 한사람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