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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5.0
  • 조회 0
  • 작성일 2026-05-25
  • 작성자 송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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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송에서 소설가 김애란이 출연했었는데 담담하게 본인의 소설에 대한 생각들을 말하는데 호기심이 생겨,'안녕이라 그랬어'라는 소설을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단편 여러편이 엮인 책이었는데 '공간','돈','이웃'에 관한 이야기였다.
삶은 수많은 이별의 연속이며 인간은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단편마다 주인공이 다르지만, 주인공은 저마다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관계속에서, 또는 그 거리감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 소설속 단편중 특히 인상깊었던 홈파티와 안녕이라 그랬어의 줄거리를 언급해 보고자 한다.
'홈파티'에서 단역배우 이연이 사회적 주류인 오대표의 집에 초대받게 되는데, 초대받은 공간에서 느끼는 미묘한 긴장과 불편함, 이질감이 인상깊었다. 그곳에는 단순히 고급스러운 집이나 세련된 취향만 있는것이 아니라 돈, 교양, 관계, 계급이 섞여있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던가. 어렴풋이 예전 기억들이 떠올랐다. 친구 따라서 우연히 가게 된 어떤 모임이었는데, 소설 속 주인공과 유사한 감정을 느꼈었다. 다시 볼 인연은 아니었지만 뭔가 불편하고 이질감이 들었던 그 공간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안녕이라 그랬어'에 등장하는 화상 영어 강사 로버트와 은미는 서로의 사정을 잘 모른다.
모국어가 다른 두 사람이 제한된 단어로 더듬더듬 나누는 대화 속에서, 오히려 어떤 진심이 통한다.
잘못 들은 말, 뒤늦게 이해한 마음,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는 부재의 의미가 잔잔하게 번진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을 그때는 모르고 지나친다.
항상 겪고 난 뒤에야 배우게 된다.
상실은 특별한 예고 없이 찾아온다. 남의 일처럼 보이던 것이 어느 날 내 일이 되고, 우리는 그제야 삶이 얼마나 연약한지 깨닫는다. 그런데도 매번 처음 겪는 사람처럼 놀라고 무너진다. 그 모습이 너무 인간적이라 주인공 은미는 과거 연인 현수와 팝송을 듣다 가사 중 i`m young을 '안녕'으로 잘못 알아듣는다.
시간이 흘러 현수도, 엄마도 떠나보낸 빈방에서 은미는 그 노래를 다시 들으며 비로소 상실이 가르쳐준 의미를 깨닫는다. 틀리게 들었던 안녕이라는 단어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아무 탈 없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깊은 위로로 다가오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소설을 관통하는 중요한 의미중 하나가'돈'이라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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