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부터 시작해서 어린이집, 학교, 직장생활 등 사회생활은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평생을 경험해야 하는 당연한 과정이다.
그렇다면 사회생활 즉 인간관계에 대한 학습, 연습의 기회가 따로 있었을지를 생각해보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힘들듯 하다.
보통은 지켜야할 규율, 법칙 등을 그저 교육받는 선에서 하는 것이지 관계를 보다 좋게, 화술을 좋게, 이해하기 좋게 등등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어떤 분야보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오래 활용할만한
부분이 이 관계에 대한 지식, 테크닉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우리가 흔히들 얘기하는 나르시스트적인 성향이 카네기가 말하는 인간관계를 망치는 가장 주요한 포인트라는
것이었다. 상대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리고 존중하는 태도는 설사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과 무관하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첫번째 포인트라는 점에서다. 나를 뽐내거나 내가 주인공이 되는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칭찬하고 비판을 조심스럽게 라는 원칙 하에
진정성 있는 관심은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또한 가장 쉽게 상대의 호감을 얻는 방식은 상대를 경청하고 상대가 하는 말, 상대 그 자체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자주 불러주고, 자주 눈을 마주치는 등의 관심만으로도 상대의 호감을 얻을 수 있고 그 호감이 상대와의 관계를 급속히 진전시키는 매개가 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학 시절, 심리학에 유독 관심이 많아 관련 수업을 몇차례 수강했는데 기억에 남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다음 문장이다. '사람의 의지는 외부에서 강제로
꺾으려면 더욱 강해지며, 스스로 의지를 움직여야만 그 의지가 온전히 보존된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상대와 논쟁을 벌여 내가 옳다는
식의 싸움이 아닌,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상대가 선택을 스스로 하게끔 하는 것, 그 방식을 통해야 상대의 마음이 진정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 포인트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상대에게 기대하고 있다는 그 느낌, 신뢰한다는 느낌을 주는것. 즉 상대를 강제로 끌고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 스스로가 추진할 수 있도록
그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 마치 어릴적 동화에서 지나가는 나그네의 코트를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닌 따스한 햇살이었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나게 해주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