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단 한 번의 삶
5.0
  • 조회 236
  • 작성일 2025-07-31
  • 작성자 김보민
0 0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은 작가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인생의 본질을 천천히 되짚어보게 만드는 에세이다. 삶과 죽음, 실패와 사랑, 부모와의 관계 같은 누구나 겪지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주제들이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흘러간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 앞쪽에 등장하는 부모님과의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 작가가 겪은 감정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거리감과 침묵은 무척 낯익고도 뭉클하게 다가왔다. 김영하는 아버지의 삶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나이를 먹고 자신이 부모의 나이에 가까워지며 ‘이해에 가까운 것’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그 표현이 마음을 오래 붙들었다. 완벽한 화해나 명쾌한 설명 없이도 서로를 받아들이는 데까지 이르는 과정, 그게 어쩌면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미묘한 감정의 결을 굳이 과장하지 않고,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조심스럽게 풀어낸다. 그의 문장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게 되고,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돌아보게 된다. 나 역시 부모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복잡한 감정들—사랑과 동시에 존재했던 거리감, 이해하지 못한 채 넘긴 순간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책은 인생을 특별한 무엇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와 불확실함, 멈춤과 후회 같은 감정들이 모여 진짜 삶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영하는 “삶은 실패로 가득 찬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체념이 아니라, 실패마저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태도에서 나온다. 우리는 늘 ‘잘 살아야 한다’,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압박 속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강박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단 한 번의 삶』은 어떤 정답을 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뿐인 삶을 살고 있고, 그 삶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아름답고 때로는 고통스럽다. 김영하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그 모든 감정과 순간들이 결국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은 인생에 대한 철학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태도를 가만히 되묻는 따뜻한 질문 같았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오늘을 더 진지하게, 더 충실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